신중국 설립 70주년 시리즈—베이징어언대학교 전기숙 한국인 교수 인터뷰

中国网  |   송고시간:2019-07-19 16:3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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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8월24일 중한 수교 후, 양국 우호 협력 관계는 각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우선 정치 면에서 보면, 양국 정상은 상대국을 방문하고 국제 행사에서 정상회담 등을 개최하면서 상호 이해, 신뢰 증진 및 양국 관계 발전을 부단히 추진했다. 경제 면에서 보면, 양국은 끊임없이 협력을 심화해 상호 간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됐으며, 문화·교육·과학기술 등 분야에서의 양국 교류와 협력 또한 날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및 국제 사무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한편, 중한 민간 교류도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생활을 들여야 보기 위해 중국망 기자는 베이징어언대학교 전기숙 한국인 초빙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전 교수와의 일문일답.

-처음 중국을 방문한 적이 언제인가. 중국에서 생활한 지 얼마나 됐나.

“2000년에 관광으로 중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그땐 베이징, 시안(西安), 구이린(桂林)을 둘러 봤다. 2년 뒤에 베이징으로 유학을 왔고 중국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반려자도 만나고 정착하게 됐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베이징의 대중 교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베이징에 왔을 때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중국의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간단하기 그지 없었다. 1호선과 2호선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예전엔 교통취약지였던 우리 집 코앞에도 지하철역이 들어선 것은 베이징 지하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내버스도 거의 전기차로 바뀌어서 매우 조용하고 쾌적해졌다.”

 

-평소에 중국 학생 혹은 중국 젊은이와 교류하는 편인가.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평소에 베이징어언대학교에서 한국어와 중한 통번역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학생들과 소통하다 보면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다보니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매우 발랄하며 이문화 수용에 굉장히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중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중국인의 열정과 친절이었다. 그런데 이런 친절이 지나치면 오지랖이 된다. 마트에서 카트에 물건을 싣고 계산대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다 보면 중국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카트 안의 물건들을 일일이 살피면서 가격대를 물으며 재래시장보다 싸다니 비싸다니...참 말도 많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이런 오지랖이 이웃이나 이방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한번은 등산 갔다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서 난감한 적이 있었는데 친절한 왕서방이 먼저 다가와 휴대폰을 건네며 도움을 주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땐 너무 감동 먹었다.”

 

-향후 양국 교류 과정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육 분야는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오늘날 중한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다. 양자 관계와 국제 지역 정세의 새로운 발전과 변화 속에서 인문교육 분야의 교류협력은 양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 증진에 윤활유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 중한양국 인재양성의 막중한 책임을 진 교육자의 일원으로서 미래 중한관계 발전에 역사적 사명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명차이라는 문제를 인정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포용성있게 상호문화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언어교류를 통해 상호문명의 장점을 학습하며 각 분야의 협력을 부단히 촉진해야 한다. 또한 시장경쟁 메커니즘에서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이고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며 문화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양국 관계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나.

“양국 관계에서 양국민 간의 호감도를 높이는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중한양국은 수천년의 문화교류 역사에서 양국민은 두터운 우정을 쌓았고 유사한 문화전통을 가지게 됐다. 동시에 양국문화는 공통점과 차이점도 두드러진다. 따라서 문화교류에서 본민족 문화의 독특성을 보호하고 타민족 문화의 독창성을 존중해야 양국의 공동분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끝으로 양국민이 상호학습과 포용, 상호보완, 호혜공영의 원칙을 이어받아 양국 인문교류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