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국더럼대학교가 발표한 소식에 따르면 이 학교 고고학 학과와 중국 고궁박물원 고고학 연구소의 연합 고고학 연구팀은 ‘해상 실크로드’의 종점이 명(明)대 후기가 아니라 당(唐)대에 이미 서유럽까지 확장된 것을 입증했다. 이 중요한 발견은 중국-유럽 도자기 무역의 시작점을 500년이나 앞당겼다.

기존의 견해는 당대 중국의 해양 무역은 주로 인도양 지역에 집중됐고 당대 ‘해상 실크로드’의 종점은 인도양에 위치해 있다고 보았다.

지난 5년 간, 중영 연합 고고학팀은 스페인 사라고사, 알메리아 그리고 발렌시아 등 지역에서 발굴한 중국 당대에서 송대 초기까지의 도자기 조각 10여 점을 정리했다. 이번 연구는 당대, 송대의 도자기가 이미 아랍 상인에 의해 인도양과 홍해를 거쳐 지중해 지역에서 거래된 것을 초보적으로 증명했다.

크리스 제럴드 더럼대학교 고고학 학과 교수는 “새로 발견한 중국 이른 시기에 해외로 판매된 도자기는 물질 문명의 각도에서 당대 중국과 지중해 지역은 풍부한 문화와 경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중국과 유럽 간의 도자기 무역은 명대부터 시작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당송 시기 해외로 판매된 도자기는 청자, 백자, 백청자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 송대 요주요(耀州窯) 청자는 복잡한 내외 고부조 공예를 사용했다.

왕광야오(王光堯) 고궁박물원 고고연구소 부소장은 “이 도자기들은 당송 시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자기 제작소인 산시(陜西) 요주요, 허베이(河北) 정요(定窯), 그리고 장시(江西) 징더전(景德鎭) 등에서 제작된 것이다. 모두 당시 중국 도자기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합 고고학 연구는 중국 문화 요소가 당대에 이미 지중해 서쪽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고대 ‘해상 실크로드’를 다시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