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힘은 매우 작지만 홍콩을 돕길 바란다"—행동으로 홍콩 경찰 응원하는 90後 청년

中国网  |   송고시간:2019-09-16 17: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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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년 량커민(梁可民)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9월12일 촬영)

 

9월12일 새벽, 28세의 홍콩 청년 량커민(梁可民)이 선전의 숙소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본토 네티즌들이 보낸 선물을 캐리어에 담은 후, 그는 급히 수속을 마치고 홍콩 판링(Fanling)에 있는 상수이(上水)경찰서로 향했다.

 

8월25일부터 량커민은 홍콩 경찰서 4곳에 선물을 보냈다. 그 중에는 중국 본토 네티즌이 보낸 지역 특산물과 경찰 응원 카드도 있고, 그가 직접 산 간식거리와 레이저 보안경 등의 물자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경찰들이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신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혹자는 경찰들을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찰들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처음에 량커민은 자신이 선물을 사서 경찰을 응원할 계획이었다. 8월19일, 량커민은 “웨이보(微博)에 경찰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수익금을 모아 선물을 사서 경찰을 위문하는 동시에 네티즌으로부터 마음의 편지를 모아 경찰서에 보내려고 했다. 그 후 선전에서 3일 간 택배를 받았는데 전국 각지의 특산물과 간식이 거의 스무상자나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량커민은 자신이 경찰서에 선물을 나눠주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백 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창에는 경찰을 응원하는 네티즌의 글로 가득찼다.

 

하지만 온정을 전하는 행동들이 량커민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가져다주었다. 우선, SNS 플랫폼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댓글이 등장했고, 나중에는 자신과 가족의 신원이 시위대에 의해 폭로되었다. 홍콩 토박이인 90년대 출생자 량커민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자신이 자란 도시가 돌연 낯선 도시로 변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홍콩인이지만 다른 젊은이들과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정말 지쳤고, 무척 외로웠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12일 낮, 상수이경찰서에 가서 선물을 나눠준 후 그는 홍콩 시민들이 국제금융센터에서 자발적으로 조직한 ‘국가 제창’ 플래쉬몹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곳곳에 국기가 있었고, 곳곳에서 국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목이 메이는지 “스스로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그 순간 100%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울컥했다.

 

그는 홍콩의 현재 동요는 일부 젊은이들이 본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본토에 있는 친척집을 자주 방문했고, 베이징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도 곤혹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2014년, 량커민은 본토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보았던 경제발전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홍콩 청년으로 하여금 본토의 사회 문화에 깊은 흥미를 가지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본토의 소설과 만화를 보면서bilibili, 웨이보 등 본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홍콩에서 얻은 본토 관련 정보는 오류가 있거나 오래 전의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량커민은 “이해할수록 우리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량커민은 집값이 치솟고 월급 인상 속도가 느린 점 등 여러 민생 문제에 대해 많은 홍콩 젊은이들이 문제의 원인을 본토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는 공교롭게도 출구임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강아오(粵港澳)대만구은 홍콩 젊은이들이 잘 잡아야 할 기회다.” 그는 대만구는 도시가 밀집돼 있고 시장이 넓은 동시에 정책지원이 충분하다면서 “이로 인해 재능이 있고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 홍콩 젊은이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동요가 종료된 후 자신이 본토에서 일한 경험을 활용해 더 많은 홍콩 젊은이들이 본토에 가서 일할 수 있도록, 배울 수 있도록 돕길 바라고 있다. 그는 그들이 정확한 방법을 통해 본토를 알도록 소통의 가교를 놓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다.

 

 “중국인으로서 자기 나라를 왜 알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량커민은 “한 사람의 힘은 정말 작지만 나는 홍콩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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