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택시기사 "폭동때문에 일거리 없어 먹고 살 수가 없다"

中国网  |   송고시간:2019-10-17 15:4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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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후 수입이 하락일로를 걸으면서 지금의 생활은 옷을 덜 사고 먹는 것을 줄이고 있다는 말로 형용할 수 있다”고 홍콩 택시기자 셰딩샹(謝鼎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업주부인 부인과 함께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집안의 경제 버팀목이다. 십여년 째 택시업을 하고 있는 그는 오십 평생을 살면서 지금이 그가 겪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동이 4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현지 주민이 밖에서 하는 외출 소비가 줄어든데다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수입이 급격하게 줄었다. 그는 예전에는 택시 임대비와 기름값 등의 비용을 공제하고 나면 하루 평균 육칠백 홍콩달러를 벌었으나 지금은 이삼백 홍콩달러를 버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가장 참담했다”는 말로 묘사했다.


국경절 연휴는 통상적으로 본토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하는 성수기이지만 특구정구부 입국사무처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비해 30% 감소했고, 그 가운데 본토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기사는 관광객의 감소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낀다. 그는 “평소 번화한 침사추이 광둥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고, 몽콕에도 사람이 없었다……올해 국경절 연휴는 왕년과 비교해 정말 천양지차였다”고 술회했다. 


택시기사들은 일거리가 없어 먹고 살 수가 없다.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해 그는 생활비를 아끼는 수 밖에 없다면서 “저녁에 거리 시장이 마감하길 기다렸다가 마감할 즈음에 가서 찬거리를 산다. 그 때 야채값이 좀 더 싸다”고 말했다.


그의 생활상은 홍콩의 수많은 택시기사들의 축소판이다. 황다하이(黃大海) 홍콩의 택시기사종사자총회 비서장은 4개월째 이어진 폭동은 홍콩의 많은 업계에 치명타를 가했는데 택시업이 가장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많은 택시기사들의 경제적 부담이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반토막난데다 현지 시민의 외출과 소비 의향이 줄어들면서 택시를 타는 손님도 약 절반이나 감소해 많은 택시 기사들의 영업액이 임대료와 기름값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출근하는 것이 손해라고 말했다.


경제적인 부담과 생계 문제 외에 거리의 폭력이 갈수록 격화되는 것도 택시기사들의 신변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며칠 전 거리에서 폭도들이 60세쯤 된 택시기사의 차를 멈추게 한 다음 둘러싸고 구타해 중상을 입혔다.


동료들이 시위대에 폭행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셰딩샹은 수개월째 검은옷을 입은 폭도들이 폭력 수위를 고조시키면서 그도 안전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검은옷을 입은 젊은이가 탑승하면 침묵을 지키고 그들과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 차안에 있으면 따분하고 무료하기 때문에 승객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손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업무 중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척 경계해 함부로 승객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폭동이 발생한 후 택시기사들의 업무 모델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SNS앱은 본래 잡담을 하거나 식사 약속을 잡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손님이 있는지, 시위대가 어디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있는 지를 서로에게 알려주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폭력 활동이 여러 지역으로 번지는 것이다. “언제 어느 도로가 봉쇄될 지 모른다”면서 그는 “폭력 시위 때 우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모셔다 줄 수 있을지를 확신할 수 없다. 때로는 도로 봉쇄와 시위를 피하기 위해 손님을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내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매일 공항을 오가는 장거리 손님이 있었는데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해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된 후 공항을 왕복하는 관광객이 적어졌고, 장거리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과격 시위 활동이 택시기사의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에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홍콩의 택시기사종사자총회는 최근 택시 가두행진을 벌여 폭력과 혼란을 없애 홍콩을 수호하고자 하는 택시기사들의 마음의 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셰딩샹은 가두행진에 참가한 약 500명의 택시기사 중 한 명이다. 그는 폭도들이 한때 가두행진 차량행렬에 뛰어들어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면서 어떤 폭도가 레이저총을 택시기사의 얼굴에 겨누어 한 택시기사가 어쩔 수 없이 차를 멈춰 세웠는데 20여 초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폭도들의 행위는 민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그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공격해 반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그는 말했다.


황다하이는 수개월간 택시기사종사자총회는 많은 택시기사의 신고와 도움 요청을 받았는데 폭력 활동이 홍콩을 어지럽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구정부가 법에 따라 시정을 펼치고 폭력과 혼란을 제지하길 바라며, 시민들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길 촉구한다. 홍콩이 좋아지길 정말로 바란다면 폭력 활동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며, 평화롭고 이성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홍콩이 조속히 평정을 되찾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