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랑하는 중국의 벗들에게

中国网  |   송고시간:2020-02-12 14:3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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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 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 소장(사진: 성균중국연구소 제공)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랑하는 중국의 벗들에게


우한은 유구한 중국역사의 심장이자, 4통8달 모든 물자를 받아들이는 과거 중국경제의 심장이다. 그곳은 사람과 물자를 구별하는 경계가 아니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개방된 문이다. 그곳을 흐르는 창장은 오늘의 중국문명을 꽃피운 곳이고, 시인묵객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으로 이방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다.


우한의 오랜 벗들은 그곳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늘은 산보를 나가야겠다. 안방에서 외출로..." 그 말을 듣는 순간 고립감을 느낄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슴이 먹먹했다. 京鄕을 막론하고 비장한 각오로 후베이로 향하는 젊은 의사와 간호원들,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아껴 전선에 보내야 한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헌신을 보면서 이웃국가 지식인으로서 한없는 존경심을 가지게 되고 깊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중국정부와 인민들의 노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를 꺾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확진자 추세가 줄어들고 있고, 완치 환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유독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곧 올 것이다. 무엇보다 “왔던 길을 보면 갈 길을 알 수 있다.” 우리는 2003년 중국의 정부와 인민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사스를 조기에 극복하고 중국의 새로운 발전의 경험으로 삼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탕산(唐山) 대지진, 원촨(汶川) 대지진 그리고 수많은 어려운 逆境 속에서도 놀라운 질서의식으로 생활의 불편을 감내하고 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했던 것 중국인의 희생정신은 바로 이 고통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역사적 저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강한 코로나바이러스도 이러한 인민의 의지와 힘을 뚫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건강과 安寧을 생각하며 끊어진 항로, 육로를 아쉬워하면서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우한에서 아이를 키우는 나의 동료이자 젊은 연구자의 노심초사, 세계전쟁사에 뚜렷한 학문적 족적을 쌓았던 원로 교수님이 봉쇄된 도시에서 눈물로 책을 보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비록 지금은 특단의 조치로 도시를 봉쇄했지만, 우리는 우한 바깥에서 한없는 마음의 벽을 허물어 내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우한을 자리잡게 했다. 지금은 멀리서 작은 위로의 마음과 성의를 보내줄 수밖에 없지만, 그 마음 만은 뜨겁다. 우리는 "보이지 않으면 잊혀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서양의 속담을 믿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속에 있다(Out of sight, yet within mind)"는 것을 굳게 믿는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중국인민이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의 어려움을 인민전쟁의 정신, 분투정신으로 극복했다는 것을 역사는 다시 기록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도 유사한 질병이 풍토병처럼 되풀이될 수 있고, 글로벌 전염병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의료 거버넌스를 혁신하고, 스마트 사회를 가속화하며, 동아시아 공동의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중국발 청사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것은 바로 온 몸을 던져 어려움의 바다에 몸을 던진 수많은 인민영웅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자, 전화위복을 통해 중국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이다. 비가 온 후에 땅이 굳어질 것도 믿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중국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여전히 자택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고립을 택한 사랑하는 중국의 벗들에게 한없는 위로를 보낸다. 멀어질수록 그리워하는 마음은 더욱 거세다. 다시 만나 뜨거운 포옹을 하고 서로의 얼굴을 부비면서 우정을 확인할 때가 빨라 오기를 애타게 기다린다. 환란을 함께 해야 만이 진정한 이웃이고 벗이 아닌가. 국제관계도 결국 인간관계의 연장이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한중의 인민들이 형제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면 날카로운 쇠도 자를 수 있다고 믿는다(兄弟同心 其利斷金). 비록 몸은 이국에 있지만, 마음은 그곳에 있다.


힘내라 우한! 힘내라 중국!

 


글∣성균관대학 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