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도 커서 아빠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께요!'

中国网  |   송고시간:2020-03-07 14:5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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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이러스 얼른 잡고 집으로 돌아오세요!”


“아빠, 저도 아빠처럼 의사가 돼서 나라에 이바지할 거에요!”

  

3월2일 아들 류스쟈(刘士嘉)로부터 평생 처음 편지를 받았는데 놀랍고도 의외였지만 유치한 단어로 써내려간 원대한 포부가 담긴 편지를 보고 아들이 자랑스러워졌다.  


아들은 올해 8살로 초등학교  2학년생인데 이 또래의 남자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노는 걸 좋아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아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게 되었다. 우리 병원이 2월 4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가면서 의료진들이 모두 코호트 격리되어 귀가할 수 없게 되면서 후베이성에 오기 전 20일 동안 아들을 보지 못했다.

 

2월 23일 오전 10시, 야근 후 병원으로부터 샤오간(孝感) 긴급지원에 관한 통지를 받았는데 그전에 나는 병원에 지원서를 두 차례 제출했고 이날 짐을 챙겨 출발, 24일 오후 안루(安陸)에 도착했으며 25일 오후부터 감염3병동에서 2교대근무를 시작했다.

  

최전선에서의 근무는 매일 전쟁을 치르는 듯 했다. 환자의 CT사진을 분석하고 핵산진단 결과를 확인하며 감염병동 회진 등 매우 분주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의사로서 세심함과 인내심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감염병동 회진 때, 나는 병상에서 좌불안석인 확진환자를 봤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환자는 두드러기병의 일종인 급성 심마진(尋麻疹)을 앓고 있었다. 응급과 의사인 나는 예전에도 이런 급성질환을 봐 왔기 때문에 환자를 위로하면서 치료방안을 제시했다. 이틀 후 증상이 나아진 환자는 나와 기념사진을 찍자고 요구했다.

  

아내도 의사인 관계로 평소 우리 부부는 바쁜 업무 때문에 아이를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아이는 일찍 철이 들어 뭐든 스스로 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데 아마도 우리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편지에서 아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남보다 일찍 철든 아들아! 너의 세심한 한마디 한마디가 아빠를 감동시켰고 눈이 아파오는구나!

  

3일 밤, 호텔로 돌아온 뒤 나는 볼펜을 들어 아들에게 답장을 썼다. “류스쟈, 아빠는 후베이에서 잘 지낸단다. 코로나19 반격전에서 우리는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단다. 아들아, 약속하마. 승리의 그날이 오면 너랑 신나게 한번 놀아 줄게.”


 

글∣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 제1병원 응급내과 부주임의사 류원수(劉文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