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각계,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발언 비판

中国网  |   송고시간:2020-03-18 15:2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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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정객이 연일 코로나19와 관련한 발언에서 무책임하게 ‘우한바이러스’, ‘차이나 바이러스’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 국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보건 당국 관계자와 전문가, 언론 등은 이러한 표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에 위배되고 과학적 근거도 없을 뿐더러 인종차별과 배척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앞다투어 지적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은 얼마 전 참가한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는 이미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차이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알렉스 아자르 (Alex Azar) 장관 역시 청문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인종차별을 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아이오와대학교 미생물학과 면역학 스탠리 펄만(Stanley Perlman)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증은 공중보건 문제로 이를 정치화해서는 안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수의학과 바이오의약 과학원의 찰리 카리샤(Charlie Kalisher) 교수는 “WHO가 감염증을 명명할 때 지명과 인명을 배제한 방침은 바람직하다. 지명을 바이러스 이름에 넣는 것은 경솔한 행위로 편견과 차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명명작업은 매우 중요한데 부정확하거나 오명을 줄 수 있는 명칭은 피해야 한다.” WHO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일전에 이같이 강조한 바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업무를 총괄지휘했던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국(AID) 국장을 지낸 제레미 코닌디크(Jeremy Konyndyk)는 결국 질병은 생물학과 관련이 있고 지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프랭크 스노든(Frank Snowden) 예일대학교 역사와 의학사 명예퇴직 교수는 미국의 일부 정객들이 차별적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상당히 도발적'이고 ‘사람을 모함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내포된 행위라고 전했다.


미국 국회의원들도 차별적 발언을 대거 비판하고 나섰다. 미 의원모임인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는 국회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입증되고 확인 가능한 정보를 공유하고 잘못된 정보가 “무식한 비난과 인종차별적 공격”을 조장하는 행위를 함께 방지할 것을 호소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캐티 포터(Katie Porter) 하원의원은 인종주의와 보복심리가 감염병 확산 억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적잖은 미국 언론들도 일부 정객들이 공공연히 WHO의 요구를 어기고 잘못된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종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당파정치를 둘러싼 미국의 논쟁이 갈수록 추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그동안 미중 양국은 국제공조에 있어서 매우 다른 태도를 보였다면서 미국은 이번 감염병 위기를 중국 질책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2년 전 유행병 방범 사무실을 폐쇄하고 WHO회비도 밀렸으며 전 세계 보건사업 보조금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최근 뉴스브리핑에서도 미국은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와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정객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차별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 부실에 대한 국내 비판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주의 그레이스 멍(孟昭文) 하원의원은 일부 정객들이 중국계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고 당면 과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엄격한 격리조치로 시간을 벌었는데 정부는 그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 했는가?”라는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스티븐 모리슨(Dr J. Stephen Morrison) 부총재의 질의를 일부 정치인들이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