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다...미 정객의 중국 오명화 발언, 세인이 수긍하지 않아

中国网  |   송고시간:2020-03-21 11: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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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일부 정객들은 연일 중국 오명화에 열을 올리며 주의력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강력히 규탄했고 예일대학교 학자도 이런 발언은 여론을 선동하는 전형적인 배외주의(제노포비아)이자 인종주의라고 말했다.


연일 '중국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백악관의 행태에 네티즌은 강한 반감 보여


전 세계 국민이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관건적 시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부 정객들은 코로나19를 ‘차이나바이러스’라 부르며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마치 중국인 양 확정 지어 말했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차이나바이러스’피해기업을 대대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17일,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의 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때리기’수법을 꺼내들고 ‘코로나19’를 ‘차이나바이러스’로 바꿔 불렀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 발언은 대중의 질책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오명을 뒤집어 씌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최신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건 당국 관계자가 코로나19를 ‘쿵푸독감(Kung-Flu)’에 빗대어 말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 ‘차이나바이러스’라는 단어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이 공격을 당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그들이 이 단어 사용에 거의 100%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이나바이러스’발언에 대해 국제사회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특정국가나 지역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세계보건기구(WTO)의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마이크 라이언(Mike Ryan) WHO 긴급대응팀장은 “바이러스 확산은 국경이 없고 인종과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며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H1N1)도 북미에서 시작했지만 북미독감이라 명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른 바이러스도 같은 방식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제공조해야 하는 시기이지 남 탓을 할 때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그레이스 멍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정계인사가 책임을 가지고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역차별적 딱지를 붙여서는 안 된다”면서 “WTO는 감염증 명명 규칙이 있는데 도시, 국가, 지역, 대륙 등 지리적 위치를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도 SNS에서 네티즌의 질문에 “우리는 코로나19를 차이나바이러스라고 불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옌 케이츠(Jen Kates) 글로벌 보건과 에이즈정책 주임은 “에이즈 분야에서 30년 간 일하는 동안 오명화가 공중보건에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게 되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인종주의와 배외주의는 네티즌의 비난과 불만을 초래했다.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 색채를 드러낸 게 분명하다. 이는 ‘차이나바이러스’가 아니고 전 세계 유행병”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네티즌은 “미국 대통령의 잠재의식이 그를 어두운 보복의 길로 이끈다면 이는 미국에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그가 용어사용에 보다 정확성을 기했다면 공식명칭인 코로나19(COVID-19)를 써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캘리포니주 의원 "백악관 관료의 '딱지붙이기'는 상습적인 인종주의"라며 격노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 발언 이후 백악관 관료가 중국계 미국인 기자 앞에서 코로나19는 ‘쿵푸독감(Kung-Flu)’이라고 말했다.


미국 CBS 방송국 중국계 기자는 SNS에 “17일 아침 백악관 관료가 내 면전에서 코로나19를 쿵푸독감이라고 말했다. 내가 없을 땐 모두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닌지 가히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출신의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연방 하원의원은 “그들은 진중하지 않다. 당신이 그런 대우를 받아서 정말 미안하다. 그들의 언행은 상습적인 인종주의”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의 발원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WT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COVID-19'라고 명명하면서 바이러스를 특정 국가 및 지역과 연관짓는 것을 반대했다. 이처럼 중국을 오명화하는 발언은 세인의 인정을 받지 못할 뿐더러 미국의 방역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학자 "오명화는 배외주의적 행태이자 중국의 기여를 지극히 무시하는 행위"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마리에타 바스케스(Marietta Vazquez) 교수는 12일 의대 훔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우한바이러스나 차이나바이러스라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배외주의적 행태이다. 오명화 행위는 질병과 사람들의 편견을 무의식적으로 연상시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못받을 수도 있고 건강한 사람도 감염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교수이자 전 미국 재무장관인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는 17일 “모든 국가가 코로나19와 ‘반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효약과 백신 연구에 힘을 합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중미가 협력해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중국을 오명화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지극히 무시한 처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인류는 통일된 운명공동체이지 유아독존하는 독불장군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