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의 '우한 바이러스'론 중요하지 않다? 美 학자 '일침'

中国网  |   송고시간:2020-03-27 14:16:48  |  
大字体
小字体

미국 CNN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당일 열린 G7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한 바이러스' 용어를 G7 회원국의 공동성명에 삽입하려고 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이 거부하면서 결국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G7 의장국이기 때문에 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Covid-19로 명명했음에도 불구하고 G7 외교장관이 열람한 성명 초안에는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라고 명기돼 있었다. 이에 다른 국가들이 거부했고, 이견이 심해 결국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G7은 회의 후 개별적으로 단독 성명을 발표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미 국무부가 제시한 것은 레드라인이다. ‘바이러스에 오명을 씌우고 그런 류의 정보를 전파하려는’ 행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 외에도 로이터통신, AP, AFP 등 여러 매체도 26일 미국이 ‘우한 바이러스’를 G7 공동성명에 명기하려고 하다가 이 연맹의 분열을 촉발한 뉴스를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G7 공동성명 채택 불발…미, ‘우한 바이러스’ 명칭 논쟁 촉발’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집요하게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는 행위는 전직 미국 정계요인과 학자들의 맹렬한 비난에 부딪쳤다. 수잔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말 편협하고 한심하다”며 “이번 미 정부는 정말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벤 로즈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세계 어느 나라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나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않는다”면서 “모종 의미에서 이는 지정학적 전략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렛 맥거크 전 국무장관 부보좌관은 “미국의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빠른 시일 안에 최고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데도 구조 장비는 아직 뉴욕에 전달되지도 않은 마당에 바이러스 명명 건이 어떻게 G7의 어젠다에 오를 수 있는가?”라며 개탄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고위급 외교연구원 발리 나스르는 폼페이오 장관의 ‘우한 바이러스’론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중국이 민심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