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틀란틱 "우리는 실패한 나라에 살고 있다"

中国网  |   송고시간:2020-05-11 11:4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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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성 속에서 미국 시사 월간지 ‘더 아틀란틱(The Atlantic)’의 ‘우리는 실패한 나라에 살고 있다’라는 기사 제목이 유독 눈에 띈다.

 

앞서 출간된 6월호에서 이 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각종 정치, 사회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미국을 해체시킨 것이 아니다. 단지, 해체된 미국을 폭로했을 뿐”이라고 평했다.

방역 실패는 심각한 ‘기초병’을 폭로

더 아틀란틱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미국 상륙과 함께 그곳이 심각한 ‘기초병’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 점을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부패한 정치 계층, 경직된 관료 기구, 가혹한 경제, 분열과 착란의 대중과 같은 ‘만성 질병’은 수년간 고쳐지지 않았고 미국은 이를 불안하게 참는 법을 배웠다. 이 강력하고 어디에나 있는 전염병은 이 같은 ‘만성 질병’의 심각성을 만천하에 드러냈고 자신들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안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기사의 저자이자 더 아틀란틱의 기자인 George Packer는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실패한 국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3월에 대한 공포의 기억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는 어떠한 지도 의견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단지 거짓말과 환상, 그리고 위험한 생각들만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오직 그들만이 방역 업무을 조직하고, 공급 사슬을 확실히 하고, 네트워크를 유통하고, 방역 물자를 조달하고, 민영 부문과 협력하여 미국이 필요로 하는 긴급 물자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따라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반드시 국가 재건에 나서야

더 아틀란틱은 이는 바이러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미국의 모습이라며 번영한 도시에서는 전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 화이트칼라 계층이 불안정한 것과 주목 받지 못하는 서비스 계층에 의존하고, 농촌에서는 끊임없이 쇠락하는 커뮤니티가 현대 세계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서로 다른 진영 간의 증오와 끝없는 욕설로 가득 차 있고, 워싱턴에서는 사기꾼과 지능이 떨어지는 정당 지도자들이 공허한 정부를 이끌고 있고, 전국에서는 같은 입장이나 앞길이 보이지 않는 냉소적 피로감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전염병과의 전투는 나라의 건강을 회복하고 재건하는 전투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과 슬픔은 영원히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현재 지도층의 통치하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면서 911 사태와 2008 금융위기가 구정치제정파에 대한 신뢰를 소진시켰다고 한다면 2020년에는 ‘반정치’가 구세주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저명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발발에 따른 미국 정부의 위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코로나19는 미국과 전 세계의 변혁을 가져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