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선호하는 불안감은?

中国网  |   송고시간:2020-05-18 09:5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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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여러분은 다음 두 가지를 확신할 수 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여행객들을 쫓아냈다고 자랑할 것이다.


그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중국에서의 입국을 일찌감치 금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우리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그것을 원했던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여행금지령까지 내렸다. 생각해 보시라."


"내가 중국 여행금지령을 내릴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는 일찌감치 중국에 대해 국경폐쇄 조치를 시행했다.


여기서 한가지 먼저 짚고 갈 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31일 중국 여행금지령을 내렸지만 그때는 이미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전세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많은 국가들이 동일한 조치를 취한 다음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의 결정이 마셜 제도보다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미국의 공중보건 위기를 다뤄야 하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코로나19가 더이상 아시아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뉴욕 주지사가 매일 뉴욕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들어보면 여러분은 금방 그가 '유럽 바이러스'에 대해 말하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수요일에 "처음 이 바이러스가 시작됐을 때 중국에서 왔다는 말을 들으셨죠?"라며 바이러스가 미국 동부해안에 도착했을 때 "사실은 유럽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정부가 언급하기를 꺼리는 세부사항인데 그 이유는 대단히 창의적인 우리 대통령조차도 바이러스 유럽 유입설에서 영웅이 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왔다고 밖에 추측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럽 바이러스"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이게 다 주지사들 덕분이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그들을 기대할 순 없다. 사실상 여러분은 주지사들이 감염병 처리가 아닌 투쟁적인 주 상원의원을 상대해야 한다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떠넘겼다. 미국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격리되어야 하는지 알고 싶은가? 주지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최신 정보를 원하는가? 아마 여러분의 주지사가 관련 정보를 매일 전달해 줄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지어낼 시간이 없어서 정례 뉴스브리핑을 포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현재 지명도가 가장 높은 주지사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대통령보다 훨씬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매일연설에서 "마스크, 장갑, 손소독제가 효과적이다!"라며 시민에게 생활방역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안무치한 모습으로 나타나 미국인은 마스크의 ‘장단점’을 이미 파악했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다. 믿고 말고는 여러분 자유다"고 대중에게 말한다.


감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가의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의 성과에 대해서 백악관의 규칙은 늘 좋은 면만 보려하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주에 "우리는 인구당 코로나19 검사량이 한국, 영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핀란드 등 많은 국가들을 추월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이에 냉소주의자들은 미국의 검사량은 독일, 러시아, 스페인, 캐나다 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미국은 여전히 핀란드보다 더 잘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행기 승객들을 잊지 말아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매우 서둘러 행동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론적으로 초기에 대응했다지만 사실상 거의 4만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날아갔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들 중 다수는 귀국할 권리가 있는 미국공민이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정부가 그들이 전염성 있는 어떤 것도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보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여행객들은 코로나19 검사가 너무 허술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이 되어서야 유럽방문객에 대해 여행제한 조치를 취했는데 그때 유럽엔 이미 코로나19 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하버드대 전염병학자인 마이클 미나(Michael Mina)는 "미국은 사실상 앞문만 잠그고 뒷문은 열어둔 셈"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폴리발 항공편 금지는 실제로 우한경유 항공편 금지와 같은 매력이 없다. 쿠오모의 딸마저도 아버지가 이탈리아로부터의 코로나 유입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하자 당황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상대가 다른 국가에 대해 사정을 잘 봐준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을 것이다. "이런 말은 가짜뉴스 언론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중국에 강경하지만 잠꾸러기 조 바이든은 중국에 약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원금 모집공고에 "그는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브리핑 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꽤 다채로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에서 TV를 보고 있다면 당장 일하러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대통령에 대한 그의 비판 수위가 낮아졌는데 아마도 뉴욕은 연방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연설을 들어보면 우리의 문제가 완전히 ‘유럽 바이러스’에서 왔다는 주장은 현명한 접근으로 보인다. 첫째, 그는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일깨워준다. 둘째, 이는 전세계적 감독에 대한 호소이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게 할 것이다. 이상 뭐가 더 필요한가?


게일 콜린스 (Gail Collins)는 기명 논평페이지 칼럼니스트이자 전 사설 집필위원으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여성으로는 최초로 뉴욕 타임즈 사설 편집국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