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 여행금지령 앞당겨 시행…보우소나루 대통령, 우상으로부터 타격받아

中国网  |   송고시간:2020-05-29 14: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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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브라질 여행금지령을 선언한 데 이어, 백악관은 지난 25일, 브라질 여행금지령을 원래 28일에서 26일로 앞당겨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역동맹’과 작별을 결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하려다 비난을 사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시각 26일 7시 현재, 브라질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37만 명, 누적 사망자 23,473명을 기록하며 확진자 수 전 세계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렇게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브라질에 대한 여행 제한을 선언했고 케일리 매커내니(Kayleigh McEnany) 백악관 언론담당비서는 이 조치가 브라질 거주 경력이 있는 외국인은 ‘미국의 기타 감염원’이 아님을 보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우상’인 트럼프로부터의 타격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더욱 압박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조치를 따라하며 트럼프와의 친밀한 관계를 자랑함으로써 자신이 현재 브라질을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증명해 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는 심지어 집회에서 미국국기를 흔들어 댔고 보우소나루 자신도 최근 ‘트럼프 2020’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나타난 적도 있다.

 

여행금지령 선포에 즈음하여 보우소나루의 반대파는 이를 두고 치욕적 조치라고 묘사하며 트럼프에 대한 그의 굴종이 완전히 잘못된 행위였음을 입증했다고 조롱하고 나섰다. 브라질 ‘Estado de Minas’ 신문은 헤드라인 뉴스에 ‘미국이 브라질에 보내는 편지:자신의 집에서 머물라’ 제하의 기사와 함께 미국국기를 든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사진을 실었다.

 

브라질 우익 노동자당 의원 발미르 아쑨상(ValmirAssunção)은 트위터에 “브라질은 대통령 덕에 세계에서 건강위험도가 두 번째로 높은 국가가 되었다”, “심지어 미국, 그는 트럼프의 신발까지 핥았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미국입국을 금지당했다”고 비난했다. 어떤 네티즌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국가통치 스타일을 바꿀 것인지에 물음표를 던졌고 브라질연방 국회의원 앨리스 포르투갈(Alice Portugal)은 트위터에 “보우소나루가 앞으로도 미국 국기와 계속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