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융녠 "중국과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 미국 경제에 큰 상처 입힐 것"

中国网  |   송고시간:2020-06-03 10:10:59  |  
大字体
小字体

중미 관계가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한 중대한 도전을 맞고 있다. 두 나라는 진정으로 관계 단절로 갈 것인가?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최근 중국신문사(中新社)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끊는 것은 어렵고 이는 미국 경제에 큰 상처를 입힐 것이라며 중국은 동아시아 산업사슬의 중추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미국과 동아시아 전체의 산업사슬 재편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발발 후, 미국은 감염병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의 ‘중국 책임론’은 양국 관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11월 미국 대선, 즉 향후 6개월 동안 이 같은 긴장은 계속될 것이고 심지어 더 악화될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미 ‘중국 비난’과 ‘중국 악마화’를 선거 전략으로 삼았으며 이는 중미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교수는 중미 관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적 대치 상황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30여 년 간의 발전과 세계화를 통해 중미 상호 의존도는 심화되었으며 양국이 (부분적으로도) 관계를 단절할 경우, 양국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며 세계 각국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국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 아래, 적어도 한 국가나 몇몇 도시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산업사슬의 재배치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번 세계화에서 가장 많은 산업사슬을 거머쥔 나라로 글로벌 산업사슬의 재배치와 재계획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겠지만 이른바 ‘탈중국화’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행정당국이 미국 기업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그들이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기업과 자본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크다. 예를 들어, 애플의 경우 모든 제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려면 비용이 엄청날텐데 기업이 이를 원할까? 혹은 값을 치를 능력이 있을까?

정 교수는 미국으로서는 중국과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은 어려울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에도 큰 상처를 입힐 것이라며 중국은 동아시아 산업사슬의 중추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미국과 동아시아 전체의 산업사슬 재편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전체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기업은 이번 글로벌 노동 분업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얻었다. 끈끈함과 중국과의 관계 단절은 사실상 자본의 논리에 어긋난다.

 

정 교수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이 문호 개방 정책을 시행한 이래로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역사를 비추어 봐도 미국 자본이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럽 국가들은 중국 시장을 더더욱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이 계속 개방을 확대해 돈을 벌 수 있다면 자본은 저절로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