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팩트체크팀 "트럼프, WHO 탈퇴 근거로 불완전한 사실 인용"

中国网  |   송고시간:2020-06-08 10:3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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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국 행보에 불만을 표하며 수십년 지속해 온 WHO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면서 5월18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친서를 인용해 구체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AP통신 팩트체크팀은 그의 편지에서 수많은 부정확한 정보를 발견했다.

 

그의 주장을 사실에 견주어 팩트체크를 해 보자.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금요일(5월29일)에 “미국은 개혁적이지 못한 WHO를 탈퇴하고 지원 자금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의회의 승인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WHO 탈퇴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WHO국제보건법 협력센터장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자금 지원은 의회가 승인했기 때문에 의회의 동의 없는 조치는 불법이며 트럼프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또한 금요일에 이 조치를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둘째, 그는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WHO는 지난해 12월 초에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신뢰할만한 보고를 줄곧 무시했고 우한과  관련한 자체 자료들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세계적인 학술지 랜싯(Lancet)은 “중국과 홍콩 연구원들이 코로나 관련 첫 논문을 발표한 일자는 1월 24일이고 12월에 관련 사태를 다룬 보고서는 없었다"고 전했다.

 

셋째, 그는 “타이완이 WHO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를 입증하는 정보를 전달했지만 WHO는 정치적 이유로 이 중요한 정보를 타국과 공유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타이완CDC는 12월 31일, WHO에 우한에서 출연한 감염병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사람 간 전파’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넷째, 그는 “1월 14일 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불가능하다는 중국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완전한 전후맥락을 제공하지 않았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질병 본부장 직무대행은 같은 날 “사람 간 전파를 입증할 임상시험 결과는 없지만 제한적 발생을 배제할 순 없다”고 인정했다.

 

다섯째, 그는 “WHO조사단이 1월 28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난 뒤 코로나19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기관의 정보 공개 규제에는 묵인했다”고 말했다. WHO사무총장이 유행병 초기, 중국 정부가 다가오기 위기에 관한 정보를 아주 빠른 시간에 대중과 공유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중국의 대응조치를 칭찬한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도 초기에는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1월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 정보를 신뢰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고 이틀 뒤 트위터에 “유행병 차단을 위한 중국의 노력과 투명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초기 대응 실패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지난주 사망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