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중국 '홍보'해준 대가로 미국 질병통제센터로부터 취재 거부

中国网  |   송고시간:2020-06-16 10:2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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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의 대외선전매체인 미국의 소리(VOA)가 중국을 ‘홍보’해준 대가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부터 취재거부를 당했다. 6월 14일, 아만다 베넷(Amanda Bennett) VOA 국장은 성명에서 CDC 내부 문서에 VOA가 중국을 대신해 홍보했다는 이유로 백악관의 질책을 받았다는 글을 인용, CDC 매체 담당 부문에 ‘모든 VOA 관계자’의 취재요청을 거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이에 VOA 측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베넷 국장은 성명에서 이를 강력히 부인했고 VOA는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되는 인디펜던스 언론기관이라고 해명하면서 CDC에 즉시 위의 지시를 철회할 것을 호소했다.

 

베넷 국장은 연방기구의 공공사무실에서도 백악관의 의견 성명을 근거로 본사 특파원 그레타 반 서스터렌(Greta Van Susteren) 등 VOA 기자의 취재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는 사실이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해당 의견 성명은 VOA뉴스 편집실이 전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AP 통신 보도를 ‘홍보’라고 칭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스터렌 특파원은 CDC와 백악관, 기타 기관이 그녀의 코로나19 관련 보도 중 사실적 착오나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지도 못하면서 그녀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다며 이런 조치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불평했다.

 

그녀는 발표 글에 “주의: 규정에 따라서 서스터렌이나 모든 VOA 관계자에게 취재 요청서를 보내지 말 것”이라고 써져있는 문서 캡처를 첨부했다. 뒷부분에는 백악관이 4월 10일 발표한 ‘코로나 기간, VOA는 국민의 혈세로 외국의 홍보를 돕는다’ 제하의 신문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베넷 국장은 성명 마지막 부분에서 CDC가 열거한 이러한 조치는 VOA의 뉴스 보도에 매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CDC나 모든 기타 조직이 VOA의 뉴스 보도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즉시 그들에게 알려 신속하고 철저하게 심사하도록 조처함으로써 이 같은 잘못을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4월, 백악관은 드물게 VOA 때리기에 나섰고 지난 9일 데일리 브리핑에서 VOA가 미국인의 혈세로 미국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중국과 이란을 홍보해준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같은 날, VOA는 이에 공개 성명을 내고 그들은 줄곧 ‘중국을 폭로’해 왔다면서 코로나 사태 관련 ‘중국 오명 씌우기’ 보도와 관련기사 링크를 일일이 나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큰 역할을 발휘하진 못했다. 그 주가 지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 브리핑에서 VOA를 지목하며 그들의 보도에 구역질이 난다며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VOA는 미국 뉴스 부서에 속한 대외 라디오 매체 시스템으로 2차대전 후 미국정부의 나팔수로서 전 세계에 이른바 ‘자유민주’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매체조차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의 방역업무를 객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VOA는 우한 봉쇄령은 성공적 방역 대응이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밖에 VOA는 중미 양국의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그래프를 제작해 관련 보도에 첨부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