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코로나 방역 협력을 계기로 '수망상조'에 담긴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中国网  |   송고시간:2020-06-17 15:24:20  |  
大字体
小字体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한 연설에서 “중한 양국은 자국의 실질적 노력과 각자의 국정에 부합하는 방역 대응으로 긍정적 성과를 거둔 동시에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의 폭넓은 협력을 통해 감염병 국제 공조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중문화우호협회는 그 배후에서 묵묵히 힘을 보탠 수많은 민간단체 중 하나이다. 근일, 중국망 기자는 취환(曲歡)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양국의 방역 협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한중문화우호협회 제공)

 

이번 양국의 방역 협력 과정에서 협회는 적잖은 가교 역할을 발휘했다. 취 회장은 “중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 국가로 교류를 위해서는 양국을 연결할 가교가 필요했다. 그렇게 연결된 가교 중에는 정부가 주도한 것도 있고 민간 주도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우리는 민간 가교의 대표주자로서 상당한 민첩성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방역 협력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한중문화우호협회는 즉각 관련 물자를 모아 중국으로 보냈다. 취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수화물 탁송 장면은 인상 깊었다”며 “약 80상자의 물자를 항공기 탑승 데스크 두 군데에서 수속하는 데 20분이나 걸렸다. 이를 목격한 공항 이용객들은 때때로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렇게 부쳐진 마스크 1만 장은 남방항공의 녹색 통로를 통해 최종 목적지인 선양(瀋陽)에 도착했다. 선양은 코로나 발생 초기, 협회가 물자를 기증한 여러 도시 중 하나이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한국 정부가 마스크 등 방역물자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당초 윈난(雲南)과 구이저우(貴州), 간쑤(甘肃), 장쑤(江蘇) 등 4개 성에 기증하기로 한 물자는 발송하지 못했다. 취 회장은 그 무렵 간쑤성 외사판공실 장바오쥔(張寶軍) 주임과 마충(馬聪) 부주임의 안부 전화와 윈난성 인민대외우호협회로부터 진심 어린 메시지를 받았면서 “한국의 마스크 수출규제와 중국 내 감염병 호전이라는 상황에서 그들은 일부러 내게 연락을 취해 어려운 시기에 쌓은 우정은 잊을 수 없으며 한국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당 물자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곳에서 유효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자가 긴급하게 필요한 시기에 이러한 말 한마디가 ‘수망상조’의 진정한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한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현재, 한중문화우호협회는 산둥(山東),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遙寧), 장쑤 등지에서 보내온 방호 물자를 접수했고 그 가운데는 마스크만 5만여 장에 이른다. 관련 물자는 한국 주요 방역 도시에 제공, 그중 일부는 협회와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아온 각계 우호 인사와 중국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일 때 중국에 물자를 기증해 준 각계 인사에게 지급되었다.

 

취 회장은 “양국이 물자를 상호간에 기증하는 과정에서 나눈 감동은 물자 자체를 뛰어넘는다. 이러한 물자 말고도 우리는 간쑤, 윈난, 구이저우, 충칭(重慶) 등 여러 성으로부터 따뜻한 안부 메시지를 받았고 그중 장쑤성 서기와 성장의 서명이 나란히 들어간 ‘가서(家書, 가족 편지)’를 받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중한 양국이 진정한 운명공동체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소개했다.

 

주한 중국대사가 마련한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원사와 한국 방역 전문가와의 온라인 교류활동에 참가한 소회에 대해 그는 “글로벌 유행병이 지속되면서 각종 잡음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온라인 교류는 국제 간의 경험 공유를 강화했고 양국의 방역 협력에 중요한 본보기가 되었으며 중한 운명공동체의 현실적 의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사람 사이에 안면을 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협회 창립 취지에 대해 수교 초기에 한국에 귀화한 화교 출신인 자신은 양국은 문화적으로 유사하면서도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를 매개체로 민간교류를 펼쳐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서로 통하기 때문에 문화교류 과정에서 지리적 이점과 연결고리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었다. 양국 정부 교류는 민간단체 교류에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주었고 양국의 경제 무역 교류는 문화교류 발전을 추동하는 내재적 동력이 되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문화교류는 시대에 순응하며 발전하기 시작했고 줄곧 양호한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과 일 모두 흐트러졌다. 취 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협회는 업무를 중단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활동 개최 등 방식을 통해 협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고 코로나 종식 후 예전에 기획해 두었던 사업을 전개하길 희망한다”며 “그 밖에도 협회의 교류 사업을 통해 의료종사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을 위한 특별 테마 교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