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미 렘데시비르 싹쓸이 구매 비판

中国网  |   송고시간:2020-07-03 11:51:20  |  
大字体
小字体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의 단기 생산물량을 거의 모두 구입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연일 고발했고 이 같은 미국의 행보는 국제사회의 수많은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분노케 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연구·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이다. 앞서 이 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았으며 미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이 약품을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미국 밖의 일부 국가도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승인했지만 이 약품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 6월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총 50만 병에 이르는 렘데시비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7월 생산량 100%, 8월과 9월 생산량 90%를 전부 합친 물량이다. 미국이 최근 3개월 치 렘데시비르를 싹쓸이한 셈이다.

  

보도는 미국의 렘데시비르 싹쓸이 구매는 본국에서 급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를 위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방역 과정에서 취한 '미국 우선주의'의 태도를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계속 이렇게 하면 예상치 못한 후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 7월1일자 보도는 Alice Moshen 호주 시드니대학 부교수의 말을 인용,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로 하여금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백신 분야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백신은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해 가디언은 시드니대학의 Barbara Mintz 교수의 말을 인용, 공중 위생 긴급 사건에서 각국 정부는 자국에서 해당 약품을 복제 생산하거나, 타국이 생산한 복제약을 구매하는 강제 허가령을 발령해 해당 약품의 특허 보호를 우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