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자, 코로나19 대응 및 기타 모욕과 관련하여 트럼프 맹비난

중국망  |   송고시간:2020-07-25 13:5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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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과학원(NAS) 소속 회원 120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학적 전문지식 폄하'를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이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행동을 피해온 단체로서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정부의 과학 기반 정책 복원을 위한" 공개 서한의 공동 기획자들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재빨리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위기를 얕보고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과 검증되지 않은 약물 처방의 위험성 등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최근 백악관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기는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을 위한 자금 지원을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방법으로 과학계를 모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국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불필요한 불안 조성자'라고 비꼬았다.


공개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서기를 거부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다. 2016년 9월, 378명의 학회 회원들은 파리 기후협정 탈퇴가 "세계 기후 시스템과 미국의 리더십 및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4월, 1,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한 이 서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과학적 증거 부재가 사회, 생물, 환경, 물리 과학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경고했다.


3명의 기획자는 2019년과 2020년 NAS에 가입한 회원들을 초청해 서한에 서명토록 했다. 총 회원 2,900명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1,220명이 서명했다. 일부 서명자들은 정부에서 일하거나 연방 보조금을 받고 있는 등 전문가로서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이름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기후연구원이자 공동기획자인 벤자민 샌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과학자라는 직업이 갖는 의미를 변질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무실로 물러나 문을 닫고 나쁜 일들이 사라지기만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우리는 더이상 그런 사치를 부려서는 안된다"면서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나 글로벌 기후변화에 직면했을 때, 이런 대응방법은 매우 형편없는 생존전략이고 나쁜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전 중에 창립된 이 기구는 국가에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회원들은 탁월한 연구를 위해 동료들에 의해 선출된다. 약 500명의 현 회원과 이미 고인이 된 회원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두번째 공동기획자인 찰스 맨스키는 일각에서는 이 서한을 정치적 행위로도 볼 수 있겠지만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단지 가능한한 가장 좋은 정보가 정책에 활용되길 바랄 뿐이다.


맨스키는 "정치집단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과 과학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깎아내리고 일상적인 것으로 꾸며내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학교수업 재개 관련 수칙에 대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4명의 전 CDC 센터장은 ‘워싱턴포스트’지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반대자 2명과 싸우고 있는데 하나는 코로나19, 다른 하나는 그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정치 지도자들과 그 추종자들”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건전한 공중보건 지침을 뒤집으려는 반복된 노력은 혼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동시에 불필요하게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을 아예 무시하거나 과학적 주장을 일축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과학자들은 연합을 조직해 일부 사건 기록을 보관하게 되었다. 이들 사건의 범위는 허리케인 예보의 모순에서부터 돼지고기 가공 공장의 건강 위협까지 매우 다양하다.


공개 서한의 세번째 공동기획자이자 은퇴한 천문학자 겸 천체물리학자인 레이 베이만은 최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좌절감으로 인해 많은 과학자들이 공개서한에 서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매주 과학자들이 해임되거나 업무에서 배제되고 기타 부서로는 인사이동되는 등 주요 직책에 빈자리가 속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난 2년 간 이런 느낌이 점점 더 생겨나게 되었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