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쑤저우 컴퓨터 공장 폐쇄...'외자 철수설' 설득력 떨어져?

중국망  |   송고시간:2020-08-03 15:0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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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쑤저우(蘇州)의 개인용컴퓨터(PC) 조립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쑤저우 컴퓨터 공장은 중국 내 마지막 남은 삼성의 컴퓨터 공장이다. 중국 학자 차오허핑(曹和平)은 삼성의 컴퓨터 공장 폐쇄는 “전통적인 컴퓨터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에 자리를 내주었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며 “이는 중국 경제구조 변화와 소비 니즈 변화가 가져온 산업 업그레이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쑤저우 컴퓨터 공장 폐쇄에 관해 삼성전자는 직원들과 근로계약 중지 및 배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감원 인력을 최대한 삼성그룹 다른 회사로 배치하겠지만 구체적인 배상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캐파(생산능력)를 축소한 원인에 대해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한 성명을 통해 “중국은 여전히 삼성의 중요한 시장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질적으로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3300만 달러가 넘게 투자된 쑤저우 삼성 컴퓨터 공장은 2002년에 설립됐다. 최근 몇 년 휴대전화 등 모바일 스마트 단말기가 부상하고 전 세계 PC 시장이 부진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의 전 세계 및 중국 시장 점유율도 대폭 줄었다. 작년 쑤저우 삼성 PC공장의 생산액은 1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2012년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홍콩 남화조보(南華朝報)는 삼성의 중국 컴퓨터 공장 폐쇄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이 경영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건비가 올라 노동력 밀집에 의존한 일부 외자 공장의 경영 비용이 고공행진을 했다. 이 밖에 올해 발병한 코로나19가 외자의 중국 철수 경향을 심화시켰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에 진출한 본국 기업이 생산라인을 본국으로 철수하는 것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아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중 70% 이상이 재중국 투자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조사에서 중국 공장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답한 일본 기업은 10% 미만이었다.

 

일본 닛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경제 안전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고 산업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 인사는 이는 ‘정치상의 목적’이 아닌 경제 규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교 경제대학 차오허핑 교수는 지난 2일 “중국은 일찌감치 노동 밀집형, 산업사슬 하위 단계에 자신의 비교우위를 구축한 다음 산업사슬 중·상부 단계로 나아갔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휴대폰 소비량이 컴퓨터 소비량 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삼성의 이번 ‘전환’은 전통적인 컴퓨터 시대가 스마트폰 시대에 자리를 내주었음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누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를 잡을 것인가에 대해 차오 교수는 “누가 먼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생산을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는 나라가 디지털 기술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어 제조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산업망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21세기 전반기 경제 성장 추세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