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입법회 선거 연기는 힘든 결정…음모론 없길 바래"

중국망  |   송고시간:2020-08-04 11:5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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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특구 행정장관이 지난 3일 “입법회 선거 연기는 아주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코로나19가 이렇게 엄준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고 생사가 걸린 일이다. 따라서 선거 연기 결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사회에 너무 많은 음모론과 분열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이날 리타 판(范徐麗泰·Rita Fan Hsu Lai Tai) 전 특구입법회 의장과 의전실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람 장관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그녀에게 서한을 보내 입법회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경우 수백 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할 것으로 예상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투표소 관계자 등이 모두 감염 위험에 직면하는 등의 위험을 상세하게 열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선거권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홍콩의 출입경 통제 조치가 매우 엄격해 재외 유권자 수만 명이 홍콩에 돌아와서 투표하기 어렵다”면서 “예정대로 선거를 실시한다면 이들 유권자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리타 판 전 의장은 “입법회 선거 연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홍콩에 최근 연속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선거를 실시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며, 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홍콩에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으로 보면 선거를 연기한 나라가 예정대로 선거를 치른 나라보다 많다면서 정치가 생명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 연기는 코로나19로 인해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며, 어느 누구의 투표권도 박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얼마 전 입법회 선거 연기로 인한 입법기관 공백 문제에 대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타 판 전 의장은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더 좋고 더 많은 홍콩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