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감 넘치는 오토바이가 하이테크함이 물씬한 전시실 중앙에 진열돼 있다. 관람객의 주행 체험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있는 듯하다. 최근 루안치는 상하이로 돌아오자 마자 오토바이 신제품 발표회 업무에 참여했다.
루안치는 전시 컨벤션 기업 TGI(Triumph Group International)의 상하이 지사인 트라이엄프아시아(Triumph Asia) 선임 프로젝트 매니저다. 이탈리아에 본사가 있는 트라이엄프아시아는 회의 행사 기획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14일, 톈진에서 14일간의 격리를 마친 그녀는 핵산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복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의 국내외 많은 행사가 취소됐다. 하지만 우리의 중국 업무는 이미 정상으로 회복했다. 8월에만 상하이에서 5건의 행사 프로젝트가 있다”고 그녀는 소개했다.
7월31일, 이탈리아에서 이륙한 N0942 항공편이 톈진 빈하이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 200여명은 대부분이 중국 업무에 복귀하는 외국인 직원들로 그녀도 그들 중 일원이었다.
입국 승객을 위한 전용 통로 개설, 체온 측정과 정보 검사, 공항에서 격리장소까지 전용차를 통한 이송……이날 오후 5시경 루안치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톈진시 시칭구의 한 호텔 격리장소에 입주했다.
격리 관찰하는 14일 간 그녀는 화상 연결로 동료들과 업무를 논의하는 것 외에 1살짜리 아이도 돌봐야 했다. “격리시설의 하루 세끼는 매우 풍성하고 과일과 야채까지 다 나왔다. 직원들은 친절하게도 아이를 위해 유아용 침대까지 특별히 준비해 주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분야에서 잘한다. 격리장소의 직원들은 매일 방호복을 입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것에 정말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41세의 애래나는 중국에서 17년을 생활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 격리 기간 그녀는 같은 항공편 승객들과 격리장소 직원들의 소통 가교 역할을 했다.
“위챗 단톡에서 나는 온라인 번역의 중임을 맡고 있다. 직원들은 매우 세심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항을 꼼꼼하게 읽고 힘닿는 한 도움을 제공하고, 모두가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최대한 도와준다”고 말했다.
격리한다고 해서 마음을 격리하는 건 아니다. 격리장소 책임자 장바오젠(張寶劍)은 “격리장소는 3개월여간 외국인 격리 임무를 담당했다. 이번에 외국인의 격리 업무를 맡아 우리는 특별 수요, 연령 구조 등 분야에서 꼼꼼하게 정리하고 의료, 생활 서비스 보장 업무에 정성을 다했다”고 말했다.
격리자에 대한 체온 측정과 건강 상태 모니터링, 생활물자 구매 돕기, 하루 세 번 제시간에 식사 배달, 심리상담 진행, 실내 위생 청결 유지 및 환기 알림, 격리장소 소독, 각종 쓰레기 수거……의료 보장팀의 의무요원 12명과 서비스 보장팀 직원 10명은 외국 격리자들을 돌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서비스 보장팀의 직원은 매일 격리장소의 9층 건물을 두 번 소독했다. 직원들은 외국인 격리자들의 음식 습관을 고려한 메뉴로 식단을 구성하는 한편 물만두 등 중국 특색 음식도 준비했다.
삼복날에도 의무요원들은 인두후벽 검체 채취, 핵산검사, 돌발 상황 대응 등의 임무를 맡았다. “반나절을 하고 나니 방호복 안의 옷이 다 젖었지만 다들 계속 일했다” 의무요원 왕신(王欣)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격리기간을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기업으로 복귀해 일하는 걸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격리 기간, 매일 책 보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회사 일까지 처리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면서 애래나는 자신은 이미 장쑤 쑤저우에 있는 방직회사 천루(辰鹿)에 복귀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는 주로 방직제품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문이 50% 가량 줄었다. 앞으로 우리는 중국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계속해서 중국 시장을 개발해 우선 주문을 순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루안치와 애래나처럼 많은 외국인 직원들이 속속 중국으로 돌아와 순차적으로 조업과 생산을 재개해 어려운 글로벌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TGI 이탈리아 본사의 Maria Criscuolo 회장 겸 CEO는 “외국인 직원들이 중국으로 복귀한 후 기업 조업과 생산 재개의 진도를 크게 높였다.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해 자신 있고, 중국에서의 회사 업무가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