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수장, 백악관 코로나19 고문에 의혹 제기… "그의 말은 모두 거짓!"

중국망  |   송고시간:2020-10-01 11:34:56  |  
大字体
小字体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 로버트 레드필드(Robert Redfield)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TF에 새로 합류한 스콧 아틀라스(Scott Atlas) 백악관 코로나19 의학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9월28일 보도했다.


아틀라스 고문 vs. 공중보건전문가, 의견 엇갈려


지난 25일 레드필드 국장이 동료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염 예방에 대한 마스크 착용의 역할이나 젊은이들의 감염 여부 및 집단면역의 잠재적 이점 등 일련의 문제에서 아틀라스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도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NBC가 28일 보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전화 통화에서 “그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직언했다.


CDC 대변인은 레드필드 국장과 통화한 것을 부인하지 않고 이는 “레드필드 국장의 사적 전화 중 일부분”이라면서 “감염병에 관해 그가 공개적으로 제시한 일부 관점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토론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 고문에 이에 대해 “내가 말한 것은 모두 데이터와 과학에서 나온 것이며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 옥스포드대 전문가를 포함해 세계 많은 유수 의학 전문가의 관점과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과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NBC 보도에 의하면 최근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파우치 박사와 벅스 조정관은 아틀라스 고문과 다른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젊은층에서는 바이러스에 거의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을 때 레드필드 국장을 포함한 백악관 코로나19 TF는 이 주장을 부인했다. CDC 대변인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중 약 4분의1이 18-25세의 젊은층에서 발생한다면서 그들은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편이지만 더 취약한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의학 전문가 98명, 아틀라스 고문에 반대 서명


지난 8월 백악관 코로나19TF에 합류한 스콧 아틀라스는 신경방사선 학자이자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시니어 연구원이지만 전염병이나 공중보건 배경이 없다.


NBC보도에 의하면 백악관 코로나19TF에 합류하기 전에 아틀라스는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했으며, 코로나19 사태 기간 폭스뉴스를 통해 경제 재개를 추진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을 지지했다. 백악관 코로나19TF에 합류한 후 아틀라스는 트럼프와 가장 긴 시간 접촉하는 의학 전문가로 등극했다. 최근 수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와의 인터뷰 때 아틀라스도 백악관 브리핑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이로 인해 그의 이미지도 높아졌다.


아틀라스는 집단면역 정책을 변호한 것으로 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다.

 

9월 초 스탠포드대의 면역 학자와 유행병 학자, 전염병 의사 98명은 국민들에게 아틀라스가 “최근 과학에 대해 루머와 왜곡을 조장한 것”에 주목하고 아틀라스의 많은 관점과 성명은 “기존의 과학에 위배된다”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공개편지에 서명했다.


미국 여러 주에서 방역 재확산 추세…상황 여전히 심각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8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은 사망자 수가 20만 명이 넘어 전 세계 사망자의 20%를 차지하며 여전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다.


뉴욕주에서는 26일 1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6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1000명을 돌파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전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