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명 의학 학술지 "美, 코로나19 대응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

신화망  |   송고시간:2020-10-12 13:3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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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술지로 꼽히는 미국의 ‘뉴잉글랜드저널 오브메디신(NEJM)’이 지난 8일자 논설을 통해 “코로나19는 세계에 위기를 가져왔고, 리더십의 시험대가 되었다. 하지만 미국 지도자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 위기를 비극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논설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편집자 35명이 서명한 이 논설은 NEJM이 약 200년간 정치를 회피해온 전례를 깨고 미국 정치인들의 코로나19 대응 미흡을 힐난했다고 8일 미국 NBC가 전했다.


‘리더십 공백 속 죽음(Dying in a Leadership Vacuum)’이란 제목의 이 논설은 코로나19가 거대한 도전을 가져왔는데 그 심각성은 많은 요인에서 초래됐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행동인데 미국은 줄곧 매우 형편없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논설은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중국은 엄격한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런 조치는 가혹했지만 효과적이었고, 기본적으로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했다. 싱가포르와 한국 등 중국과 교류가 더 많은 국가도 아주 오래 전부터 대량의 검사를 실시하고, 감염자 밀접 접촉자에 대해 추적과 격리를 실시했다. 이런 국가의 코로나19 확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거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은 효과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능력이 없었고, 심지어 의료진과 대중에게 가장 기본적인 방역 장비조차 제공할 수도 없었다. 이어 바이러스 검사 능력은 계속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훨씬 뒤쳐졌고,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항상 심각하게 지체돼 검사 결과가 코로나19 통제에 아무런 쓸모가 없도록 만들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 대부분 지역의 국민이 근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큰 이유는 미국 지도자가 마스크는 정치적 도구이지 효율적으로 감염을 통제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에 대량을 투입했지만 관련 발언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정치화된 것으로 말미암아 대중의 불신임이 날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본래 많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 강한 제조 능력 외에도 미국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생물 의학 연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공중보건, 건강정책, 기초생물학 등 분야에 풍부한 전문 지식을 비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전문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과 예방 조치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지도자는 전문가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비방했고, 코로나19 대응은 줄곧 충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논설은 현재 20만 명이 넘는 미국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서 정부의 무능과 부적절한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앗아갈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초래된 미국의 사망자 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전쟁 전사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