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관, '中 때리기' CNN 속보에 '화들짝'…"작작해라"

중국망  |   송고시간:2020-12-17 11:24:25  |  
大字体
小字体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월14일 미국에서 사업가, 외교관, 작가, 정치가로 활약하고 있는 Charles R. Stith 글을 게재했다. 전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필자는 늘 TV를 켜놓고 자는데 며칠 전 새벽 CNN의 속보(Breaking News) 보도에 깜짝 놀라서 깼다. 뉴스는 “비밀문건은 중국이 초창기 코로나19 사태를 잘못 처리했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작작해라.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및 그 이후의 혼란을 줄곧 중국 탓으로 돌려 왔다. 계속 이렇게 가는 것은 좋게 말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이는 고의적으로 주의력을 분산시켜 우리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근본적 문제에 대응할 수 없게 하고 진지하게 글로벌 경제 회복을 시작할 수 없게 만든다. 중국을 비난하는 것이 왜 무의미한지 좀 더 깊이 있게 토론하는 것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사실은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결코 중국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출현 후 중국은 신속하게 행동해 바이러스를 식별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다른 한편으로 의학 저널의 관련 연구에서도 2019년12월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모두가 이 역병을 더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미국을 비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들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고, 작년에 약15억 명이 해외 여행을 했다. 사람들이 사스(SARS)형 바이러스를 발견했을 때 사실 그 바이러스는 벌써부터 전파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비난하는 것이 아닌 주요 문제, 즉 감염병 사태 대응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우선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빈국이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그 후엔 능력이 강한 국가가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조속히 대응방안을 조율하고 실시해야 한다. 사태 통제 불능의 원인은 세계가 나서서 이 두 가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미 정부는 중국과 접촉하고 협력하는 것이 아닌 온갖 방법을 강구해 중국을 고립시켜 왔다.


미국에서 빈곤 지역의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한 것처럼 가난한 사람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물을 살 능력이 없으므로 전염병에 감염되기가 더 쉽다. 필자의 고향인 LA보건당국의 데이터에서도 이 점이 입증됐다. 글로벌 경제가 계속 추락하면서 가난해지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감염률과 사망률이 계속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각종 근거없는 말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가 피해야 하는 일이다. 이같은 행보의 고집은 중국과의 협력은 고사하고 되려 중국이 더욱 대비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은 문제가 아닌 해결책의 핵심 부분이라는 점이다. 중국을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이 필요한 건 절대 아니다. 공동의 노력을 통해 세계는 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 협력만이 우리가 문제를 철저히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이 점을 해내려면 우선적으로 (서방이) 코로나19를 중국 탓으로 돌리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