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산 영화 박스오피스1-10위 '싹쓸이'…애국심 공감 이끌어내

신화망  |   송고시간:2021-01-05 14:4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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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영화국이 1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총204억17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산 영화 박스오피스는 170억9300만 위안으로 전체 박스오피스의 83.72%를 차지했으며, 중국산 영화가 연간 박스오피스 1-10위를 싹쓸이했다.


국가영화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심각한 충격에 직면해 중국 영화 시장이 세계 여러 대형 영화 시장에서 가장 먼저 회복해 열기를 이어가면서 주요 산업지표가 선두권에 들었다"면서 "2020년 영화가 발전하는 성적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지 않았다. 이는 중국 영화의 제도적 우월성과 종합적 실력, 발전적 근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 중국산 영화 연간 박스오피스 1-10위 싹쓸이


국가영화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도시 극장 체인 영화 관람객은 5억4800만명, 연간 극영화 총531편을 생산했고, 영화 총 생산량은 650편으로 집계됐다. 연간 5794개의 스크린이 새로 생겼고, 전국 스크린 수는 총 7만5581개에 달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외국 배급사와 상영 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할리우드 영화가 총22편 개봉했지만 누계 박스오피스는 전체 박스오피스의 20%에도 채 못 미쳤다. 2003년 영화의 전면적인 산업화 개혁 이후 국산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끊임없이 상승하긴 했으나 박스오피스 1-10위를 꿰찬 것은 처음이다. 원래 50%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영화가 국산 영화 대비 뚜렷한 우위를 잃은 지는 이미 오래다.


업계인사는 수익 배분 방식을 취한 할리우드 대작의 패인은 "한편으론 감염병 사태로 인해 중국 동시 상영에서 열기가 식은 점이고, 다른 한편으론 영화 자체의 품질 문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한편 중국 관람객의 영화 소비도 더욱 이성적이고 더 이상 맹목적으로 할리우드만 우러러보지 않고 좋은 국산 영화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인정을 표현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 애국심, 공감과 공명 이끌어내


'한 줄기 강물에 물결이 세차게 일고, 바람이 벼꽃에 불어 양쪽 언덕에 향기 가득하네. 나의 집은 그곳 강 언덕에 있다네……' 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家鄉)'이 영화관에서 가곡 '나의 조국'을 다시 부르면서 애국심이 2020년 중국 영화의 가장 선명한 바탕색이 되었다.


집은 가장 작은 국가이고, 국가는 수많은 집이다. 2020년 중국 영화를 훑어보면 각기 다른 분야와 업계의 분투자에 포커스를 맞추어 시대성, 사상성, 공감성의 높은 결합 및 사회적 효익과 경제적 효익의 유기적인 통일을 이뤄냈다.


관후(管虎), 궈판(郭帆), 루양(路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금강천(金剛川)'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고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선양하며 중국 영화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탈관(奪冠)'은 40년에 걸친 중국 여자배구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회고하면서 여자배구 정신을 그려냈다. 린차오셴(林超賢) 감독의 '긴급구원(緊急救援)'은 해상 구조 영웅들의 투혼을 그려냈다. 쉬훙위(徐宏宇)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일점취도가(一點就到家)'는 젊은이들의 청춘의 활기와 창업에 대한 분투를 그려냈다.


소수민족 소재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해 중국 영화시장의 하이라이트로 떠올랐다. 왕리나(王麗娜) 감독의 '첫 번째 이별(第一次的離別)', 라화자(拉華加) 감독의 '소년과 장화(旺扎的雨靴)' 등은 특색적인 민족 풍경화를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는 예시잉(葉嘉瑩) 개인의 시사(詩詞) 인생에 대한 서술이자 중국의 민족 고유의 시적 정서를 보여주었다.


라오수광(饒曙光) 중국영화평론학회 회장은 "2020년 중국 영화는 애국심을 기반으로 공동체의 미학을 만들어냈고 관객의 마음 속에도 더 광범위한 공감, 공명, 공진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 직격탄에도 근성 과시


업계인사는 2020년의 중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 속에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위기 가운데서 근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천다오밍(陳道明) 중국영화인협회 위원장은 "중국 영화는 감독, 작가, 종사자들이 많이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의 봄날이 꼭 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