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코로나19 상황에서 ICE 구치소 수감자들 비누조차 제공 못받아"

중국망  |   송고시간:2021-01-18 14:4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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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국(ICE)이 코로나 대응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민국 구치소에서 구류 중이던 이민자들은 손을 씻을 비누 같은 가장 기본적인 방역물품조차 제공받지 못했고 구치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이민자들이 안전 우려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당국의 보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을 위한 의사회(Physicians for Human Rights,PHR)와 하버드 의대 연구원들이 구치소에서 머물렀던 50명을 방문조사한 결과, 이민자 구류 감독기관인 ICE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어이 없는 건강위험 사태를 조장했고 헌법과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ICE가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의대 강사 캐서린 필러(Katherine Peeler)는 “방역수칙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이 수칙이 잘 지켜지길 바랐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이러한 방역 표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PHR과 하버드 의대 연구원은 최근 22개 기관의 석방 인원을 취재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들은 2020년7월13일부터 10월3일까지 20세에서 52세 사이의 남성 38명, 여성 12명을 취재했다. 구류자 가운데 가장 이른 경우와 최근의 경우는 1980년과 2020년 3월 멕시코,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에서 출발했다.


오타이 메사(Otay Mesa) 구치소의 33세 남성은 연구원에게 “내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감지한 것은 온몸이 쑤시고 숨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처벌할까 봐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남성은 취재 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21명 중 하나였다. 21명 가운데 3명은 독방에 갇히거나 다른 처벌을 받을까 봐 자신의 증상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시설로 이송돼 코로나 검사를 받은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진료를 받는 데는 평균 나흘이 걸렸고, 그중 1명은 25일이나 기다려야 했으며 증상을 보고한 뒤 2명은 한 번도 의료진을 본 적이 없었다.


41세의 만성 폐질환 환자는 호흡곤란까지 겪었다. 그는 연구원에게 “스튜어트 구치소 의무실 직원은 체온만 재고 폐질환에 대해 묻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앉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구치소에서 비누를 얻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전했다. 피조사자 가운데 42%는 구류 중에 비누를 제공받지 못했고 일부는 매점에서 비누를 구입하거나 외부로부터의 기증품에 의존해야만 했으며 기타 기본 필수품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사벨 항구 구치소의 25세 남성은 연구원에게 구치소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가족의 전화 요금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비누를 살 수 없었다며 “사람들은 식품과 비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둘 다 살 수 없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했다. 96%는 잘 때, 옆 사람과의 거리는 6인치 이하였다. 취침방은 최다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고 그중 83%는 자신들의 공공구역을 직접 소독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ICE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1만6천 명이 ICE 구치소에 구류 중이고 현재 4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