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인도 셔틀워스 재단(Shuttleworth Foundation)의 Achal Prabhala 연구원과 말레이시아 TWN(Third World Network)의 쉬위링(徐玉玲) 주임이 기고한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을 믿어야 할 때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계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동시에 일부 최빈국은 백신을 아예 확보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도 못 본 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건 바로 중국산 백신과 러시아산 백신이다.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이 애초에 서방 국가와 기타 글로벌 매체에서 배척 당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모더나 백신이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못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증거에서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도 마찬가지로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의학저널인 랜싯(The Lancet)이 이번 주 게재한 후기 임상실험의 중기 분석 결과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은 9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세르비아, 모로코, 헝가리, 파키스탄은 이미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1월 중순 기준 아랍에미리트 국민 180만 명이 시노팜(Sinopharm) 백신을 접종했다.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칠레는 또 다른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사(SINOVAC)의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주의 10여개 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 국가들이 이런 백신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때 그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 근거는 중국과 러시아 제조업체가 발표한 안전성과 효능 증거다. 그중 많은 부분은 의학저널 랜싯과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 등 피어리뷰(peer review) 과학 학술지에도 게재되었다. 이런 결정이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바로 이들 정부의 능력이나 윤리를 의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정부의 보건감독체계는 미국이나 유럽의 감독관리 체계와 비견할만하다.
심각한 백신 부족과 공급 지연에 직면해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은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 구매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절망에 가까운 심정은 결국 비서방 국가산 백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만들었다.
현재,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의 신뢰성에 관한 중요한 데이터는 이미 나와 있다.
중국산과 러시아산 백신을 신뢰할 수 있다는 증거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은 진지하게 대해야 하며,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가 직면한 백신 공급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일부 의사와 활동 인사들은 서구 국가의 백신 생산을 늘리자는 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더 간단한 해결책이 이미 눈앞에 있다. 다른 나라의 백신을 신뢰하기 시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