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축년 소띠해를 맞아 떠오르는 '소(牛) 경제'

신화망  |   송고시간:2021-02-16 15: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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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 위치한 산둥신톈디(新天地) 흑우그룹 사육장에 들어서자 깨끗한 우사 안에서 흑우 한 마리가 음악을 들으며 한가롭게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의 전광판에는 소의 몸무게, 심박수, 걸음 등 건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는 소고기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에게 편안하고 기분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육 방식이다.


두빈(杜斌) 신톈디흑우그룹 회장은 "등심, 꽃등심, 목심은 kg당 2천 위안(약 34만원)이며 한 마리 몸값은 10만 위안(1천720만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둥성 가오칭(高靑) 지역의 흑우는 다양한 국내외 최고급 육우를 개량한 품종으로 비싼 가격에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두회장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기간에 신톈디흑우그룹의 온라인 매출이 약 300% 증가했다"고 말했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산둥성 웨이팡(濰坊)시의 한 친환경 목장 책임자는 과거 '더럽고 엉망진창'이던 사육장이 소를 편안하고 즐겁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소고기 및 우유 품질을 향상시키는 이 같은 사육법이 축산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들이 매일 마사지를 즐기고 또 전자동 로봇착유기가 기준 미달인 우유를 따로 분류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많은 소 사육·가공 기업들은 친환경 사육, 정밀 가공, 방역 살균부터 콜드체인 물류, 배송까지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 예로 신톈디흑우그룹의 '흑우 집사' 플랫폼에 들어가면 19개 목장의 사육량, 출하량 및 각 소의 체중, 사료 요구량(FCR·Feed Conversion Rate)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어린 소(孺子牛), 혁신 발전의 개척 소(拓荒牛), 힘들어도 묵묵히 분투하는 누렁소(老黄牛)…. 이처럼 중국에서 소는 자신의 일을 조용히 감당하는 근면성실함을 상징한다.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소가 지닌 문화적 의미를 뛰어넘어 산업화 및 소비 시장에서 '소 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소 경제'란 사육, 가공 등 소와 관련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최근 중국은 육류 소비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 소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소고기는 2015년 붉은 육류 소비의 9.7%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4.8%로 증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소 경제'의 성공이 소고기 및 우유 공급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았다.


한이쥔(韓一軍) 중국농업대학 국가농업시장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이 세계 소고기 및 우유 생산 대국이긴 하지만 내수시장의 소고기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공급량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며 향후 중국 소 사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