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귀감되기는 중한 문화산업 협력의 의미

인민화보  |   송고시간:2021-03-24 15:3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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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문화교류에서 문화산업 협력은 언제나 주목받는 이슈이다. ‘한류’와 ‘한풍(漢風)’은 줄곧 상대방 대중문화의 일부분을 차지하며 인기와 동시에 논란을 수반하고 있다. 그러나 칭찬 또는 비난과 상관없이 중국과 한국은 문화산업에서 협력과 융합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중한 문화간 매우 강력한 상호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다.


중한 문화의 상호작용은 우선 ‘일맥상통’한 문화적 근원에 기인한다. 수천년 역사를 함께하는 동안, 중국과 조선반도(한반도) 사이에는 사절단, 유학생, 상인, 승려, 이민자 등 인적 교류가 끊이지 않았으며 과거에는 비슷한 법령, 제도, 예법, 종교를 공유하고 동일한 현자(賢者)의 말씀과 고사를 배우고, 같은 하늘의 달을 보며 풍류를 읊고, 같은 불경을 읽고, 함께 차를 마시고 꽃꽂이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다루었다. 이처럼 유구한 문화교류 역사는 오늘날 중한 양국 국민들에게 셀 수 없이 많은 비슷한 문화적 기호와 가치관, 도덕관, 심미관을 남겼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문화적 공감대로 인해 상대방의 심리활동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더 쉽게 감정이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중한 문화의 상호작용은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양국의 문화는 유사한 문화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며 상이한 정치 및 경제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즉 중한 문화는 고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문화교류에 유익한 적당한 거리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양국간 문화교류는 ‘한류’가 압도적으로 중국에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한류’는 당시 중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주요 정보원이었다. 2000년 이후, 양국간 미디어산업 협력은 무역 차원에서 인적 및 기술 협력으로 확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양국간 사회 경제 발전 수준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국민들의 대중문화 선호도 또한 점차 비슷해졌다. 2010년 이후에는 일상생활을 반영한 한국의 예능과 다큐멘터리도 중국 소비자에게 소개되었다. 서로 공유하는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온라인 매체가 발전함에 따라 양국의 문화산업은 한층 더 융합되었다. 중국자본이 한국 문화산업에 유입되자 ‘한류’는 ‘한중류(韓中流)’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양국의 문화는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서로를 동경하고 도우며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로 거듭났다.

 

중한 문화산업의 협력은 비록 선천적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항상 순탄한 항해를 이어왔던 것은 아니다. 평등 및 다원화의 가치관에 배치되는 ‘계급의식’은 중한 문화산업 협력에 방해물로 작용하였다. 중국인들은 한국문화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동아시아 문화 종주국’ 신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한류’의 인기를 환영하면서도 진화론적 발전사관의 영향으로 인한 우월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런 마음가짐들이 바로 ‘계급의식’이다. 마음 속 ‘계급의식’에서 비롯된 기대감과 실제 반응 간의 차이는 양국 문화의 평등한 동반자관계를 손쉽게 무너뜨린다.또한 문화산업 협력에 양자관계 발전 추진의 의미가 부여될 때는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제약을 받기도 한다. 

 

중한 문화산업 협력의 미래는 긍정적이다. 양국의 경제사회 발전 수준 격차가 점차 좁아지면서 국민들이 서로 ‘공감’하고 ‘귀감’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양국이 공통된 이슈를 가지고 사회적 토론을 벌이는 일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작품 ‘기생충’이 드러낸 사회의 양극화 문제, ‘82년생 김지영’의 양성 평등 문제, ‘스카이 캐슬’의 학벌 문제, ‘소원’의 아동보호 문제 등은 모두 중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상호 교류와 상호 귀감은 문화발전의 중요한 원천이자 사회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다. ‘공감’하고 ‘귀감’이 되는 ‘동반자’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중국과 한국 사회 모두에게 행운이다. 새해에는 중한 양국 사회가 평등과 상호 귀감을 추구하며 한층 더 개방적이고 다원화된 태도로 문화산업의 협력을 추진하여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왕샤오링(王曉玲),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및 글로벌전략원 부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