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은 '생명의 배'…우한체육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중국망  |   송고시간:2021-04-09 16:3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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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연휴, 우한에서 비가 내렸다. 훙산(洪山)체육관 안에서는 공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날아오는 셔틀콕을 주시하던 페이하오둥(裴浩東∙62)씨는 발빠르게 스텝을 옮기며 있는 힘껏 셔틀콕을 받아쳤다.


그는 “연휴를 이용해 동호회 회원들과 2시간 배드민턴을 쳤다. 땀을 흘렸더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다”면서 “작년 연초에는 밖에 나가 활동할 수가 없었고 이곳은 침상으로 꽉찼었다”고 회상했다.


우한 훙산체육관에서 동호회 회원들이 배드민턴 훈련을 하고 있다. (4월3일 촬영)


작년 2월3일 훙산체육센터는 체육관을 임시병원으로 개조하라는 긴급 지시를 받았다. 당일은 원래 훙산체육관 주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오니아 권투 종목 자격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는 1월 하순에 취소되었다.


“경기장과 기자재를 배치한 후 한번도 사용도 못해보고 밤새도록 철거했다. 하지만 아까워할 겨를이 없었다. 코로나19는 곧 명령이었다”고 후샤오민(胡曉敏) 훙산체육센터 사무실 주임은 말했다.


실내∙실외 공간을 확보하고 임시병원 지휘부와 설계 측, 사용 측과 협력해 800개의 임시 침상 및 관련 부대 기능실의 구축과 개조를 마쳤다. 훙산체육센터 간부와 직원들은 밤낮 쉬지 않고 37시간 만에 올림픽 자격대회 경기장을 우창(武昌)임시병원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렇게 해서 우한 1기 임시병원 중 한 곳이 탄생했다.


2020년3월10일, 우창임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49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전국 9개 성∙시 14개 의료팀 소속 의료진 868명이 치료에 참여했던 ‘생명의 배’가 폐쇄에 들어갔다. 이로써 우한 임시병원 16곳이 전부 폐쇄됐다.


우창임시병원이 운영된 기간에 치료한 환자 1124명 가운데 833명이 퇴원했고, 291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창임시병원은 운영 기간 사망자가 한 명도 없고 의료진이 한 명도 감염되지 않은 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3월10일, 우한 우창임시병원이 폐쇄됐다. 의료진과 완치 환자 49명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폐쇄 1년여간 훙산체육관의 ‘국가급 전국민 건강센터’ 기능이 전부 회복되면서 헬스장이 전부 개방됐고, 대형 행사와 경기가 재개되었다. 스포츠 예비 인재 양성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스포츠 프로그램 교육이 왕성하게 진행됐다. 경기장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0여명의 시민이 이곳에 와서 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훙산체육관은 일상화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체육관에 진입하려면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하고,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는 수용 가능 인원의 50% 이내만 입장 가능하다. 나아가 체육관은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한다.


실내 농구장에서 류잉(劉瑩) 코치가 구호를 외치며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워밍업을 지도하고 있다.


우한 훙산체육관에서 류잉(劉瑩) 코치(오른쪽 4번째)가 선수들에게 농구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4월3일 촬영)


황포루(黃陂路)초등학교 2학년 학생 류항위(劉航宇)는 훈련장에서 웃음 띤 얼굴로 “작년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일요일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팀원들과 함께 경기에서 이기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류 코치는 “임시병원 폐쇄 소식을 듣고 체육관 훈련 재개를 가장 기대했다”면서 “코로나19를 겪은 후 체력단련에 대한 적극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기뻤다. 수강생은 코로나19 전 40여명에서 현재 200여명으로 늘었고, 학생들도 훈련에 더욱 집중한다. 코로나19를 겪고 나서 건강을 더욱 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에 참여하는 시민이 더 많아지고 외국 선수들이 조속히 이곳으로 돌아와서 경기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