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국가주석, 美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신화망  |   송고시간:2022-03-21 09:3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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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중미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18일(현지시간) 중·미 관계와 양측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0년 전 미중 양국은 중요한 결단을 내리고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0년이 지난 지금 미중 관계는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미중 관계의 발전 양상에 따라 21세기의 세계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미국이 중국과 '신 냉전'을 벌이거나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지 않고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을 일으킬 뜻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자 한다. 미국은 중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경쟁과 입장 차를 조율하고 미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미중 관계의 방향을 잘 설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18일(현지시간) 중·미 관계와 양측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 11월 양국 정상이 처음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만난 이후 국제정세에 매우 중대하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의 큰 주제가 심각한 도전을 맞고 있고 현재 세계는 평안하지도, 안녕하지도 않다. 우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중미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고 스스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세계 평화와 안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중미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원칙에 의거하고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양국이 각 분야에서 단계별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신 냉전'을 벌이거나 중국의 체제를 변화시킬 의도가 없으며,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거나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을 일으킬 뜻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나는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중미 관계는 미국의 전임 행정부로 인해 초래된 난국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타이완 독립' 세력을 향해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만약 타이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의 틀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후폭풍이 닥칠 수도 있다. 미국이 이 사안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 중미 관계에 현재와 같은 국면이 나타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양국 정상의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인 입장 표명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오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나 지금이나 중국과 미국 간에는 항상 입장 차가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입장 차를 잘 조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미 관계는 양국 모두에게 이롭다"고 역설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을 전하며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사태 악화를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기를 바랐다"며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중국의 역사문화적 전통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사태 자체의 시비곡직에서 출발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판단을 내려왔고, 국제법을 비롯해 누구나 인정하는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추구하며 유엔 헌장에 따라 사안을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 우리는 함께하고, 포괄적이며,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안보관을 지향한다. 중국은 이러한 대원칙에 입각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상황에 관한 6가지 구상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다른 나라에 더 많은 인도주의적 도움이 닿기를 바란다. 각 측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화와 협상이 결실을 이루고 바람직한 결과와 평화를 이끌어내도록 공동의 지지를 보내야 한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러시아와 대화를 전개해 우크라이나 위기 안에 숨겨진 복잡한 사정을 풀고 러·우 양측이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와 더불어 "현재 세계 각국은 많은 어려움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경제와 민생도 챙겨야 한다. 우리는 대국의 지도자로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과 함께 세계 안정화 및 수십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생산 활동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결국 일반 국민들이다. 더 심해지면 글로벌 무역, 금융, 에너지, 식량, 가치사슬, 공급망 등에도 심각한 위기가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사태가 복잡할수록 냉정함과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용기를 발휘해 평화를 위한 공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여지를 남겨야 한다. 중국에는 두 가지 옛말이 있다. 하나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이고 다른 하나는 '결자해지'라는 말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현재에 집중하며 미래를 고려해 원만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도 모두 이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당장 시급한 것은 대화와 협상을 지속해 민간인 사상을 최소화하며 인도주의적 위기 발생을 막고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 해결책은 대국 간 상호 존중의 자세로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진영 간 대립을 피하며 균형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세계·지역 안보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중국은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화상 통화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양국 실무진들에게 즉시 이 같은 사항을 전달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고 중미 관계가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화상 통화에는 딩쉐상(丁薛祥) 당 중앙서기처 서기,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