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와 인류운명공동체

인민화보  |   송고시간:2023-03-23 09:29:21  |  
大字体
小字体

올해는 중국이 인류운명공동체 이념을 제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이 제시한 인류운명공동체는 국제사회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같이 평화적으로 인류의 운명을 존중하며 같이 발전하다는 좋은 이야기이다. 10년 간, 인류운명공동체 이념은 점점 더 많은 환영과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도 존재한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그러하고, 러시아와 서구진영의 관계도 그러하다. 국제사회는 왜 이렇게 더 많은 대립과 분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동북아지역의 국가관계만 보아도 냉전 후 서로간 협력을 강조하던 시기는 이제 다시 냉전의 분위기기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 주도하여 만들어 놓은 국제사회의 반도체 제조와 생산과 공급의 서플라이 체인은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것은 국가간 협력과 공동의 발전이 중요하다는 인류의 생각보다는 국제적 행위체로서 국가의 이익과 그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의 많은 전쟁은 국가이익이 국제사회에서 대립과 마찰을 일으킨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냉전시대나 현재와 같은 고도 산업화사회에서 국가간 교류와 협력에도 국가이익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각자나 진영간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대립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세계사에서 나타난 국가간 대립과 마찰, 그리고 전쟁은 모두 이러한 이유로 생각되었다고 본다. 영토, 에너지, 경제력, 군사력의 확장은 결국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이는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가 주장하던 ‘사해동포주의’나 국제화와 세계화 등은 결국 어느 시점에 이르면 서로 대립과 분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된다. 사회주의 국가가 만들어진 이후 기존 사회질서와 사회주의 국가와의 대립과 마찰의 변화도 그러하였다. 즉, 국제사회는 이론과 주장과는 다른 현실적 대립이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류사회에서 국제사회에 모두 포괄되는 국제적 가치관이 있을 수 있나? 중국이 주장하는 인류공동운명체 정신은 이를 서로 실천하며 상호존중을 이어간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될 수 있는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공동운명체 정신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실천에 많은 봉사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은 평화사상의 주장과 현실적 기여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즉, 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국가 영향력이 필요하고, 많은 자본 투자와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이 필요하다.

중국이 인류운명공동체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것이 국제사회의 중국과 다른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인류운명공동체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갖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류가 원하는 것은 평화와 발전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행위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과 안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화발전과 자신의 발전과 안전에는 괴리가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인류운명공동체는 그 구체적 실천을 통해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 본다.(글|김진호,한국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