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미국, 합동군사훈련 실시…필리핀 민중, 군사훈련 반대 항의 시위 개최

중국망  |   송고시간:2023-04-13 09:1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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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미국이 11일(현지시간) 향후 18일 동안 이어지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이같은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학자들은 이 훈련이 지역 안보와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필리핀 측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필리핀군 5400명, 미군 1만2200명, 호주군 111명 등을 포함해 1만7600명이 넘는 병력이 참가하며 이는 '발리카탄' 훈련 역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이번 훈련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한다.

해상안전, 수륙양용임무, 실탄사격, 사이버안보, 대테러작전, 재난대응,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 등 내용을 포함한 이번 군사훈련은 필리핀 루손섬 북부와 서부 팔라완 섬 등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패트리어트(PATRIOT) 미사일 및 고기동 다연장로켓 발사시스템(HIMARS) 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훈련 당일, 필리핀 국민 수백 명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과 필리핀 무장부대 총사령부 앞에 모여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Anna Rosario Malindog-Uy 아시아세기 필리핀전략연구소(ACPSSI) 부소장은 "이번 군사훈련은 아세안,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험을 초래하고, 필리핀이 주요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Roland Simbulan 필리핀대 교수는 "필리핀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고수하면서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발전만이 필리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필리핀과 미국은 지난 1998년, 미국 측 군인 혹은 군 관계인원 그리고 군사장비가 필리핀에 진입할 수 있는 조건, 활동범위에 대한 편리와 쌍방 간의 군사연습 등의 내용 등이 포함된 '방문군 협정(VFA)'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