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쥔, 조선반도 문제 관련해 "미국 측,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실질적인 행동 취해야"

중국망  |   송고시간:2023-04-20 10:3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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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조선 핵 문제 관련 공개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당일 회의에 참석한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두 차례 발언을 통해 미국 측이 조선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의미 있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영·호주 핵잠수함 협력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1차 발언에서 장 대사는 "현재 조선반도 정세는 긴장과 대결 국면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냉전의 잔재인 반도 문제는 본질적으로 안보 문제"라면서 "최근 미국이 반도 주변에서 빈번하게 군사훈련를 진행하고 핵추진 항공모함, B-52 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출격시켜 조선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이 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반도 문제는 역사상 여러 차례 형세 전환의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 측의 반복되는 정책에 기반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대응하지 않고, 제재와 압박으로 회귀한 탓에 문제 해결의 기회를 거듭 놓친 측면이 있다"며 "각 측은 역사의 교훈을 깊이 성찰하고, 서로에게 선의를 베풀어야만 필요한 상호 신뢰가 구축되고 이어 평화적인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미국 측이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의미 있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고, 서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상호 충돌과 압박을 멈추고, 의미 있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은 시종 '쌍궤병행' 접근법과 단계적-동시적 접근 원칙을 견지하면서 반도 비핵화와 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주장들은 과거 반도 정세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고, 향후 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법인 만큼 각 측은 이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안보리가 올바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안보리의 행보는 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항구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하며,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며, 단순한 제재와 압박, 지정학적 전략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안보리의 대조선 제재 결의에는 제재 조항뿐만 아니라 대화 재개, 정치적 해결과 같은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선택적으로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부연했다.

2차 발언에서 장 대사는 미·영·호주 핵잠수함 협력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 협력의 본질은 핵무기 보유국이 비핵무기 국가에 수 톤에 달하는 핵 물질을 대량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노골적인 핵확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 3자의 핵잠수함 협력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목적과 취지에 크게 어긋나며, 또한 핵 비확산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의무를 저버린 채 국제사회의 우려도 무시하는 관련국들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