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개 시스템 개조 지원사업 덕에 키르기스스탄 농민 '수혜'

신화망  |   송고시간:2023-05-11 10: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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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이식쿨호 북쪽 기슭에 있는 한 마을에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마을 주민 예브게니 야코블레프는 하루 일과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재배업에 종사한 지 15년째인 야코블레프는 아침이면 과일나무에 물을 주러 가야 한다. 그는 4ha의 땅에 체리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등 과일나무를 1000그루 심었다. 클로버와 보리도 있다.

야코블레프는 트랙터 시동을 걸면서 몇 년 전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농지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소련 시절에 만든 관개 시스템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면서 "예전에는 늘 물이 부족했고 물을 길으려면 줄을 서야 해서 제때 작물에 물을 주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중국의 관개 시스템 개조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중국 중철5국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가 맡았다. 이식쿨호주와 밧켄주에 위치한 3개 관개 지역에 농업 관개 수로 및 부속 구조물의 신축, 유지 보수, 개증축 공사는 2021년 완공됐다

야코블레프가 사는 마을은 3개 관개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 현재 새로 건설된 저수지에서 개조 후의 5개 수로를 통해 관개용수가 농지로 흐르기 때문에 야코블레프와 인근 농민들은 더 이상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의 용수(用水) 분배 담당자는 "예전에는 수자원이 매우 부족했다. 매년 수원(水源)이 줄어들고 있고 사정도 점점 나빠졌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중국 기술자들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식쿨호 동쪽 기슭에 있는 한 마을도 중국 관개 시스템 개조 지원사업의 수혜를 입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중국이 건설을 지원한 수로가 완공된 이후 관개용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수로가 자주 막혀 관개용수의 절반이 유실됐다"면서 "다행히 중국 기술자들이 마을의 관개 시스템을 개조해 물 손실 상황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