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 겸비한 '예극 매니아' 류볜징, 중-카메룬 문화 교류에 가교 역할 하고파

중국망  |   송고시간:2023-07-10 10:4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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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허난위성TV 프로그램 <리위안춘(梨園春)>에 아프리카 청년 류볜징(劉汴京,SIME NKEMENI DARRIN)이 출연했다.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풍부한 성량과 감정을 담은 음색으로 유명 예극(중국 허난성의 오페라) <청풍정상(清风亭上)>의 하일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그의 모습에 무대 아래 희곡(중국 전통 오페라) 대가들 조차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전국 유명 희곡 프로그램에서 최종적으로 연도 은상 도전자의 칭호를 받았다.

류볜징의 공연 기예는 몇년 만에 더욱 성숙해졌고 많은 영예를 수여했으며 중국 문화에 대해 더욱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얼마 전 중국망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유창한 중국어로 기자에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중국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놨다.

2023년 2월, 허난대학 운동회 개막식에서 태극권을 선보이는 류볜징 (사진 인터뷰이 제공)

중국 문화를 연구하고 배우면서 '시대 정신' 깨달아

카메룬에서 온 류볜징은 2017년 초 중국 유학 길에 올랐고 허난 카이펑(开封)에 왔다. '8대 왕조 고도'의 역사를 알고 있었던 그는 스스로 중국 이름을 '볜징(汴京, 카이펑의 옛 지명)'이라 짓고 성은 '유(留)'와 음이 같은 '유(刘)'를 선택했다. 카이펑에서 유학하는 동안 누군가 이름을 물어보면 아주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문예를 좋아했던 류볜징은 중국에 온 뒤로 중국 문화의 매력에 더욱 빠져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중국 문화를 연구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게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솔직히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아프리카 청년은 예극 <화목란(花木兰)> 공연을 봤고 곧바로 그 선율과 의상, 공연 스타일에 매료되었다. 2018년 류볜징은 중국 예극 명인 리수젠(李树建)의 문하에 들어갔고 힘든 희곡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강한 의지에 힘입어 언어 난관을 극복하고 10여 곡의 예극 하일라이트 부분을 배웠고 국내 여러 대형 공연과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예극은 그에게 영예를 가져다 줬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을 새롭게 일깨웠다.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기하려면 극중 인물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하고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학습은 그를 '도덕', '사람됨', '관리' 심지어 '시대 정신'에 대한 깊은 사색의 길로 인도했다. "예를 들어 현대 예극 <자오위루(焦裕禄)>는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자오위루가 란카오(兰考)현을 위해 커다란 기여와 희생을 한 것에 대해 그를 매우 존경하고 그의 정신은 충분히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서양 '예극 매니아'라는 별명은 류볜징에게 붙은 수많은 이름표 중 하나일 뿐이다. 카이펑에 소재한 허난대학은 전국 종합대학 중 유일하게 무술학원이 설립되어 있다. 류볜징은 현재 이 학원의 박사연구생이다. 태극권을 매우 사랑하는 그는 중국의 성급 태극권 대회에서 여러 차례 영예를 얻었다. 태극권 연습을 통해 그는 체력을 강화하고 의지를 단련하며 ‘많은 친구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여러 도시를 방문해 개인적 경력도 풍부하게 해 주었다.

중-카메룬 문화교류에 힘쓰며 문화의 공통점을 찾고자 노력하고파

문화교류와 문명교감에 관해 류볜징은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문화는 표현 형식이 다를 뿐 서로 통한다. "일례로 중국의 희곡은 노래 위주의 표현 수단을 가진 예술 형식이고 카메룬도 노래를 위주로 한 공연예술 형식이 있는데 북 등 악기와 함께 공연을 진행한다. 또다른 예로 카메룬에서 '효'는 매우 중요한 품격으로 여겨지는데 예극을 배운 뒤 중국의 효도문화가 계승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류볜징은 말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기반으로 류볜징은 중외문화교류사업에 몸을 던지기로 굳게 결심했다. 지난 6월 21일, 허난국제홍보센터 제막식이 정저우에서 거행되었고 6대주에서 온 10명의 국제우호인사들이 해당 센터의 첫 '해외추천관'으로 초빙되었는데 류볜징도 이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그는 카메룬에 문화연구센터를 설립해 양국 문화 교류에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저는 중국과 카메룬의 문화 교류의 가교를 만들어 양자 협력과 발전의 여지를 더욱 넓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