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28일 베이징에서 방중한 미국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발리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양국 정상의 공감대를 둘러싸고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이성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
왕 부장은 경제 및 무역 관계는 중·미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이라면서 양국의 무역은 각자의 경제와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원칙을 준수하고 양국 상공업계의 협력을 위한 양호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며 양자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미국 301관세(트럼프 정부 2018년 무역법 301조에 기반 500여개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 반도체 정책, 양방향 투자 제한, 차별적 보조금, 중국 기업 제재 등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안보 확대적용은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왕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일방적인 보호주의 조치는 시장 규칙과 공평 경쟁 원칙에 부합하지 않으며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측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는데 미국이 이런 입장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더했다.
나아가 왕 부장과 러몬도 장관은 중미 양국이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양국 상무부 간의 새로운 소통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은 차관급과 국장급 관료로 구성된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기업 대표를 참여시켜 구체적인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은 1년에 두 번 차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상무장관 회담은 최소한 1년에 한 번 열기로 했다.
양측은 또 각자의 수출 통제 제도를 설명하고 의사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 통제 정보 교환 메커니즘을 발족시켜 각자의 법률에 따라 수출 통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양국의 전문가를 소집해 행정적인 허가 과정에서 기업 기밀 및 영업 비밀에 대한 보호 문제에 대해 기술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