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 매체 레제코(Les Échos) 온라인판은 10일(현지시간) 게재한 논평글을 통해 중국이 공장 로봇화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동자의 고령화, 생산 비용 상승은 중국 기업이 자동화와 로봇화를 가속화하는 두 가지 요인이다. 씨티은행 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수십 년 전 일본과 몇 년 후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고 중국은 이 문제의 시급성을 알고 있다.
씨티은행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중국 제조업은 공장 자동화를 통해 전체 생산 비용을 줄이거나, 정밀도와 맞춤화가 강화된 고급 제품 제작으로 전환하여 경쟁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의 산업용 로봇 출하량은 연평균 27%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12%)와 일본(6%)의 성장률보다 훨씬 높다. 한편 씨티은행 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밀도는 여전히 일본, 한국, 독일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중국 내 산업용 로봇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큰 편이다.
중국 산업의 로봇화 과정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중국은 일본의 6배, 미국의 7배, 독일의 12배, 프랑스의 40배에 달하는 29만 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에서 설치된 신형 산업용 로봇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현재 중국 내 공장에서는 유럽의 두 배 규모인 150만 대 이상의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전자 및 전기 산업이 가장 큰 고객(1/3 차지)이며 그 뒤를 자동차 산업이 이었다.
중국이 공장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세계 공장'의 현대화가 경제 및 사회 환경의 변화라는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더 이상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력 증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나아가 중국 젊은이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공장에서 일하려는 그들의 의지 또한 변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로봇화는 가치 사슬 '국유화' 노력의 일부로 외국 기술, 특히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산업용 로봇과 첨단 생산 솔루션을 반도체 산업과 동등한 우선 발전 분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첨단 시장으로 나아가고 일정 수준의 전략적 및 산업적 자립을 달성하려고 하지만 녹록치만은 않다. 중국 공장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로봇의 비율은 2015년에서 2022년 사이에 17.5%에서 36%로 두 배로 증가했지만,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