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의 눈꽃과 이달 초 종영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 '번화(繁花)'가 인기를 끌면서 2024년 여행 업계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는 또한 남쪽 지역 거주자들이 북쪽 지역에서, 북쪽 지역 거주자들이 남쪽 지역에서 설을 쇠는 새로운 트렌드로 이어졌다. 한편 동남아시아는 인기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국내 빙설 여행 주문량 최고
다가오는 8일간의 춘제(春節∙설) 연휴는 2024년 갑진년 용띠 해의 첫 번째 여행 피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攜程)이 최근 발표한 ‘2024 춘제 여행 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춘제 연휴 동안 국내 인기 목적지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하얼빈, 청두, 시안, 항저우, 싼야, 쿤밍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제 관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빙설 여행으로 꼽혔다. 빙설 여행 상품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빙설 여행의 인기 여행지는 하얼빈, 무단장, 창춘, 바이산(白山) 등 북방 도시가 대부분이었으며, 주요 관광객 송출지는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난징 등 대부분 남쪽 도시였다.
남쪽 지방에 거주하는 여행객들이 북쪽 지방에 눈을 구경하러 가는 한편, 추위를 피해 남쪽 도시로 떠나는 북쪽 지방 여행객도 적지 않다. 온라인 여행사 퉁청(同城)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싼야(三亞) 여행 검색 열기는 전월 대비 302%, 저우산(舟山) 여행 검색 열기는 전월 대비 24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해외 여행 열기 뜨거워
해외 여행의 급성장도 2024년 춘제 관광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퉁청에 따르면 2024년 춘제 해외 여행 항공권 검색량과 패키지 여행 상품 문의량 모두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춘제 해외 여행의 인기 목적지는 기후가 따뜻하고 쾌적한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었다. 인기 해외 여행지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정책을 시행해 그들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객 출발 도시는 대부분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항저우, 샤먼, 청두 등이다.
또한 크루즈 관광이 춘제 여행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산 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 시티호'(Adora Magic City)의 춘제 연휴 출발 승선권은 모두 매진됐다.
'아도라 매직 시티호'는 화려한 크루즈 휴가를 주제로 여행객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관광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입국 원활화 조치, 일부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 등 새로운 정책은 해외 여행객의 중국 방문을 한층 더 촉진해 춘제 기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씨트립에 따르면 춘제 기간 인바운드 여행 주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요 출발지는 일본, 미국, 한국,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캐나다, 베트남, 독일, 태국 등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국내 여행 목적지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청두, 하얼빈, 칭다오, 선양, 샤먼, 충칭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