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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장삼각주, 신에너지차 해외 진출 요충지로 '우뚝'

신화망  |   송고시간:2024-04-09 10:3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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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 2024-04-09

장쑤성 창저우(常州)시에 위치한 리샹(理想·Li Auto)자동차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창장(長江)삼각주가 신에너지차 생산 및 해외 진출의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다.

북으로는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남으로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그 사이 상하이항과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 등으로 이어지는 창장삼각주에서 중국 신에너지차의 4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항구로 연결되는 해운-철도 복합운송이 실현되면서 신에너지차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롄윈강 항구에 거대한 로로선 한 척이 정박했다.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 산하 밍줴(名爵·MG)의 신차 2천408대가 16시간의 선적 작업을 끝내고 뱃길을 따라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항으로 향했다.

상펑(尚鋒) 롄윈강 주재 SAIC 안지(安吉)물류 책임자는 이곳에선 철도와 부두 간 가장 가까운 거리가 50m에 불과해 작업 효율이 높은 데다 국제노선이 다양해 기업의 국내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SAIC의 신에너지차는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 시장 판매량은 120만8천 대로 전년 대비 18.8% 확대됐다. 그중 MG 브랜드의 글로벌 연간 판매량은 80만 대를 웃돌았다.

중국 신에너지차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해상 항로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아시아∙유럽 대륙을 관통하는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 시장의 많은 중고 신에너지차가 중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거헝쉐(葛恒学) 롄윈강 중하(中哈)국제물류회사 사장은 "중국 신에너지차가 전동화∙스마트화 분야에서의 우위에 힘입어 해외 일부 국가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 운송 환경이 안정적이고 노선이 정착돼 신에너지차에 대한 손상이 적어 고객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첸유원(錢有文) 장쑤 쑤메이다(蘇美達)플랜트엔지니어링회사 국제무역사업부 사장은 쑤메이다가 창장 삼각주에 정착하면서 수출한 중고차 중 신에너지차 비율이 60%에 달한다며 주로 중앙아시아∙중동∙동남아시아로 수출된다고 전했다.

슝빈첸(熊斌謙) 장쑤성 공업정보화청 산업전환∙업그레이드처 처장은 "자동차 산업은 영향력이 큰 산업으로 단조∙가열∙용접∙스탬핑∙기계가공 등 장비에 대한 수요가 많아 관련 산업 발전에 중요한 촉진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해외로 확장해 더 광범위한 수요를 찾는다면 중국 경제 성장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에너지차 무역의 월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입 총량은 15만1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그중 수출은 15.4% 늘어난 14만 대로 집계됐다. 올 1~2월 중국 신에너지차의 누적 수출입 총량은 22.3% 확대된 32만7천 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세계 산업 구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창장삼각주 '4시간 산업권' 구축에 힘이 실리고 내∙외부의 연결이 원활해지면서 일부 신에너지차의 '사슬 선도 기업'을 따라 부품∙부자재 업체도 속속 창장삼각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중 창장삼각주 중심부에 위치한 장쑤성 창저우(常州)시는 신에너지차 산업을 위주로 3천400여 개의 업∙다운스트림 기업을 육성 및 유치했다. 그로 인한 산업 규모는 7천680억 위안(약 142조8천480억원)을 넘어섰다. 창저우 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창저우시 전기승용차 수출은 4만1천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급증했다.

옌더췬(嚴德群) 창저우시 공업정보화국 국장은 창저우가 창장삼각주의 선진 제조업 기지로 발돋움한 데에는 창장삼각주 일체화 발전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기업이 해외에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기지를 설립해 신에너지차 기술의 혁신과 응용을 촉진하고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창장삼각주의 일체화 발전은 창장삼각주의 우수한 생산능력, 양질의 장비, 적용 기술 및 표준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신에너지차의 '해외 진출'에 도전보다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