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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지역 경제 일군 '2000년대생' 中 청년의 전자상거래 창업 성공기

신화망  |   송고시간:2024-04-11 08:5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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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 2024-04-11

촬영 조명이 커지고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자 캉옌(康艷∙22)은 여성용 모자를 착용하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제품 설명을 이어간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우중(吳忠)시 훙쓰바오(紅寺堡)구 전자상거래 인큐베이팅센터에 있는 이 작업실에선 하루 평균 1천 건이 넘는 택배가 발송된다.

2년 전 캉옌은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병환으로 돌아가신 뒤 큰 빚을 떠안게 됐다. 도시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전자상거래의 '훈풍'에 주목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캉옌은 지난 1년간 6개 플랫폼의 생방송실과 매장에서 500만 위안(약 9억3천만원)이 넘는 두건과 모자를 팔아 집안의 빚을 갚았다.

과거 대학 입학 후 동영상 편집에 관심을 보이며 제법 인기 있는 '왕훙(網紅·인플루언서)'으로 이름을 날린 캉옌은 대학 졸업 후 인촨의 한 교육기관에 입사해 뉴미디어 운영을 담당했다. 그는 본업 외에도 소규모 사업을 시도하거나 어머니의 매장을 도우면서 많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캉옌은 "2022년 창업 당시, 훙쓰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신문물에 가까웠기 때문에 몇 달간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이 진행, 운영, 고객 서비스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회사는 10여 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캉옌은 '창업 키워드'의 핵심은 '판매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용 모자의 경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고 재고율이 낮으며 자금 회전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입니다." 캉옌은 전자상거래 인큐베이팅센터가 무료로 생방송 장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했으며 채용 경로를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마잉잉(馬瑩瑩)은 캉옌이 고용한 1호 직원이다. 마잉잉은 "막 입사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틈날 때마다 교육을 받으며 점차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훙쓰바오구 전자상거래 전담팀 관계자인 마칭쑹(馬青松)은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전자상거래 '판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현지팀 육성 ▷양질의 전자상거래 기업 유치 ▷전문 서비스팀 구성 등으로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캉옌이 일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인큐베이팅센터에는 200여 개의 '숙박+라이브' 통합 생방송실 및 교육실, 제품 선택 구역, 파우더룸, 촬영∙편집실 등 기능에 따라 구역을 나눠 기업, 상점, 진행자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훙쓰바오구는 60여 개의 촌(村)급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물류 스테이션을 설립해 전자상거래 산업이 농촌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캉옌은 "최근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시작해 고향 사람들을 데리고 상품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