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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한 정상, 4년여 만에 한자리…3국 협력에 새 계기 마련

중국망  |   송고시간:2024-05-29 09:2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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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4-05-29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27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제9차 중∙일∙한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3국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댄 건 2019년 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3국 정상회의 재개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향후 3국 협력은 어떤 전망을 맞게 될까? 

4년여 만에 재개

'공통된 바람'

2019년 12월24일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에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됐다.

뤼차오(吕超)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장은 중∙일∙한 정상회의가 지금 재개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일∙한 협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충격을 겪었고 3국 관계도 소원해졌지만 3국은 관계에 냉기류가 나타난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점차 의식했다면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이 중국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뤼 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태평하지 않다"면서 "지금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는 것은 3국의 공통된 바람이자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각국의 공통된 바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장징취안(張景全) 산둥대 국제문제정치연구원 부원장도 "현재 국제 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충돌과 경쟁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일∙한이 앉아서 협력∙발전∙소통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망 분리, 경쟁∙충돌 등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에 대한 좋은 응답이자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 그리고 많은 선진국들이 발전 문제에 직면해 있는 반면 중국은 발전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일∙한 협력을 통해 중국이 발전에 관한 생각과 경험을 일본∙한국과 소통하고 공유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이 빠르게 발전하도록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공통점 있어

협력의 새로운 기회에 초점

뤼 원장은 "중∙일∙한 3국은 경제적으로 상호의존도가 높다"면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3국의 상호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일∙한 3국은 환경보호, 인문, 교육 교류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일∙한 3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있어 친근감이 강하다"면서 "해외 여행 분야에서 3국이 각자에 비자 편의를 제공한다면 각자 관광업의 상호 발전을 크게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중∙일∙한이 같은 해역에 있는 만큼 3국이 협력을 강화해 이를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국은 해양 관련 산업망과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관련이 있으므로 서로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을 통해 해양 재생에너지에 대한 과학기술 투자를 늘려 새로운 생산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엔화와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여러 나라의 금융 부문이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인 중∙일∙한은 금융 안정 분야에서 논의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시그널 

협력에 새로운 동력 불어넣길 기대

아직 양국 관계와 외부 환경에 불확실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3국 정상회의 재개는 "그 자체로 외부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3국의 국제적 지위와 경제적 규모를 감안할 때 3국의 협력 재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행사에 참석해 "3국은 상호 투자 확대를 중요한 의제로 삼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경제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루는 데는 디지털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은 국제·지역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현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3국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호혜 상생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일본·한국과 함께 '중·일·한 협력 미래 10년 전망' 등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제·무역, 과학기술, 인문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한편 동아시아 지역 경제 통합을 추진하고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