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설한 해외 창고가 2천5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면적은 3천만㎡를 넘는다. 특히 저장(浙江)성은 중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해외 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면적은 전체 건설 규모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저장성 닝보파셴(寧波發現)국제물류회사(이하 파셴물류회사) 본부. 해외 장기 임대 창고 현황이 여러 개의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올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창고 보관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상품 전시, 애프터서비스(A/S), 유지보수, 조립∙포장 등 서비스를 창고에서 가능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쉬광후이(許光輝) 파셴물류회사 총재는 다량의 대외무역이 B2B(물품 기업 대상 판매)에서 B2C(소비자 대상 판매)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물류 효율성을 원하는 요구가 높아졌고 해외 창고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선량빈(沈梁斌) 자싱환양(嘉興環洋)전자상거래물류서비스회사 집행부총재는 해외 창고를 통해 크로스보더 잔자상거래의 창고 보관∙분류∙포장∙반품∙발송∙배송 작업이 한층 더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제조업을 포함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창고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FBA 창고)를 사용했을 때는 임대 비용이 많이 들었고 성수기에는 '창고 부족'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자사의 상품 수출은 전체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해외 창고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9년 1억 달러를 투자해 창고를 매입하고 공공 해외 창고를 발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샹러훙(項樂宏) 러거(樂歌)인체공학테크회사 회장은 올 1분기 기준 회사가 13개의 직영 해외 창고를 마련했다며 그중 미국에 있는 9개 창고의 연간 택배 발송량은 10만 개에 육박하고 700개 이상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성 기업들의 해외 창고 건설은 이제 틀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저장성 상무청 통계에 따르면 저장성 소재 319개 기업은 53개국에 839개의 해외 창고를 배치했다. 북미, 서유럽 및 '일대일로' 주변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면적은 1천210만㎡로 축구장 약 1천700개 면적에 해당된다.
해외 창고 건설은 중국 제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업은 해외 창고를 발판 삼아 '제품의 보관' 능력을 갖추게 됐고 이를 통해 중국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배송 효율성이 높아졌다. 중국 스마트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菜鳥)그룹은 18개 국가(지역)에 80만㎡가 넘는 해외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창고는 주로 유럽, 아태지역 및 북미 지역에 포진해 있다.
그중 미국 뉴저지에 있는 차이냐오의 해외 창고는 홈퍼니싱 제품, 자동차 부품 등 부피가 큰 제품의 보관에 맞춰 건설됐다. 올 1월부터 주로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저장(浙江)성 안지(安吉)현 등에서 온 2만㎥ 넘는 규모의 화물이 입고됐다. 배송 범위는 미국 15개 주를 아우르고 있어 미국 소비자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주문을 넣으면 빠르면 당일이나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해외 창고 건설로 보다 전면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해외 창고는 해외 진출 기업에 전시, A/S, 유지보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우상청(義烏商城)그룹은 두바이∙멕시코 등지에 해외 창고를 건설해 '해외 창고+전시+현지 홍보'의 운영 모델을 채택했다. 화리(華立)그룹은 태국과 멕시코에 국가급 경제무역협력산업단지를 건설해 단지 내 해외 창고에서 유지보수 및 가공 작업이 가능하도록 해 업무의 효율을 끌어올렸다.
기업의 경쟁력도 강력해졌다. 중국 내 해외 진출 기업은 여러 지점에 해외 창고가 배치되면서 물류 한계 비용이 빠르게 하락해 창고부터 목적 국가의 최종 물류 단계까지 더 높은 가격 협상력을 갖추게 됐다. 샹 회장은 대외무역 기업에 물류 비용의 절감은 더 높은 시장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저장성은 해외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관(세관) 물류 ▷역외 온∙오프라인 마케팅 ▷해외 대리점 ▷금융∙보험 등 4대 분야의 19개 업무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총 407개 해외 창고를 유치했으며 누적 주문건수는 1천500만 건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