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맛있는 술은 세계에서 통용되는 '사교 언어'로 불린다. 중국 최대 맥주 축제인 '제34회 칭다오(青島) 국제맥주페스티벌'이 지난 19일 산둥(山東)성 칭다오에서 개막했다.
한편 치킨 애호가들의 집결지인 대구에서는 매년 여름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는 칭다오와 대구가 우호 도시 협약을 맺은 지 31년째 되는 해로 맥주와 인연이 있는 두 도시는 맥주를 매개로 축제를 통해 교류와 상호 학습을 계속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김현숙 대구 치맥페스티벌 대표는 최근 '중국 맥주의 도시' 칭다오에서 열린 국제맥주축제연맹 협력 메커니즘 2024 칭다오 세미나 및 세계 유명 맥주 축제 경험 공유회에서 경제와 문화의 융합 및 공동 촉진이 가능한 맥주 축제의 매력을 전했다.
김 대표는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2013년에 시작됐다며 "맛있는 술을 즐기는 것 외에도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플랫폼인 맥주 축제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고 문화∙경제∙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 간 협력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칭다오 국제맥주페스티벌 시하이안(西海岸) 행사장에는 9개의 대형 맥주 천막이 설치됐으며 전 세계 2천200여 종의 맥주가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하루에만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라오산(嶗山) 행사장에서는 일렉트로닉 뮤직 버스, 농구 대회, 비보이 공연, 스케이트보드 공연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체험 행사가 약 300회 마련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칭다오 국제맥주페스티벌의 브랜드 가치는 360억 위안(약 6조8천4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시하이안 행사장에서만 관광객 600만 명(연인원)을 유치했다.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아시아지부 회장인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은 칭다오 국제맥주페스티벌이 매우 독창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메인 행사장인 진사탄(金沙灘) 맥주시티의 설계가 매우 훌륭해 아시아 최고의 축제 장소 중 하나"라며 "전문적인 조직∙준비와 설계∙운영 역량이 맥주 축제의 원활한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칭다오 국제맥주페스티벌은 소비∙레저의 장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다른 국가 간의 인문 교류와 경제무역 교류를 촉진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칭다오 국제맥주페스티벌이 많은 유수 기업과 효과적인 협력을 진행해 맥주 판매에 도움이 됐으며 맥주 문화 교류와 축제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