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타운을 찾은 외국 바이어.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가 신기술을 통해 해외시장 선점에 나섰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일, 이우 민싸(民颯)스포츠용품회사가 생산한 축구공 3만 개가 1만여㎞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같은 시간, 이우 국제비즈니스타운에서는 천사오메이(陳紹美) 민싸스포츠용품회사 사장이 이우에 처음 방문한 외국 바이어를 맞이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려 회사 제품이 온∙오프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천 사장은 회사의 수출 비중이 90%에 달한다며 축구∙농구∙배구 등 스포츠 용품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의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이우 국제비즈니스타운에는 7만5천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으며 천 사장의 매장도 그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210만 종이 넘는 상품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이우의 무역액은 3천247억7천만 위안(약 61조7천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그중 수출은 2천880억3천만 위안(54조7천257억원)으로 21.4% 확대됐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신기술 플랫폼의 지원이 있다.
이우 주방용품 브랜드 '촹이(創藝)주방용품'의 창립자인 류핑쥐안(劉萍娟)은 최근 수년간 이우가 디지털 무역 종합 서비스 플랫폼 '이우소상품성(城) 차이나굿즈(Chinagoods)'를 혁신적으로 구축해 업체의 해외 무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해외 주문량이 증가하고 온라인상의 국제 파트너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의 상품 무역 분야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과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차이나굿즈 인공지능(AI) 즈촹(智創)서비스 플랫폼이 이우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AI 기술에 힘입어 녹화된 중문 동영상은 36개 언어 버전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류 창립자는 "해당 플랫폼이 언어 번역 문제뿐만 아니라 상품 온라인 업로드, 온라인 고객 응대 서비스 등 문제를 해결해 줬다"며 "더 많은 외국 바이어가 AI 동영상을 통해 우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경제 상황속에서 이우 업체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우시 문화용품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023 인도네시아∙아세안(ASEAN)문구선물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는 이우가 자체적으로 해외에서 개최한 첫 번째 박람회로 이우 문화용품 관련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가했다.
황창차오(黃昌潮) 이우문화용품산업협회 회장은 이우문화용품기업이 협회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는 인구가 많고 중국 문화와도 잘 맞아 중국의 문화 크리에이티브 상품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 1구역 로비 중앙에는 '개혁 재출발'이라는 대형 슬로건이 걸려있다. 개혁은 이우의 다양한 시장 경영주체들의 발전 동력으로 꼽힌다.
황쥔차오(黃俊僑) 이우시 상무국 수출무역과 과장은 ▷신업종∙신모델 육성 ▷중고차 수출 사업 업그레이드 ▷중간재 무역 수출 적극 확장 ▷1천억 위안(19조원)급 중간재 산업 및 시장 구축 등 이우의 개혁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