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도시' 슝안(雄安)신구가 설립된 지 7여 년이 됐다. 슝안신구의 베이징 비수도 기능 흡수가 가속화하면서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의 클러스터 시범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민영 경제와 수출지향형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한편 기술 연구개발(R&D)에 속도가 붙으며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 비수도 기능 높이는 특별 패키지
얼마 전 슝안신구 개시구역 차이나텔레콤 스마트도시 산업단지에서 차이나텔레콤 과학기술혁신관이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위성전화 ▷디지털휴먼과의 대화 ▷홍수방재∙모니터링 드론 원격조종 ▷택배 배송 ▷산업단지 순찰∙검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차이나텔레콤 스마트도시 산업단지가 지난 5월 문을 연 후 이곳에 입주한 직원은 약 600명에 달한다.
슝안신구는 중앙정부의 특별 패키지 정책 덕분에 인적 분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책 혁신을 통해 분산된 직원의 기본 양로보험∙의료보험∙주택보조금 등의 처우 수준이 베이징보다 낮지 않다는 평가다.
분산 흡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의 첨단화 발전에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 최근 중국 다탕(大唐)그룹이 '다탕 슝안 본부 프로젝트 콘셉트디자인 방안 모집'을 공고했다. 이로써 다탕그룹은 슝안으로 본부를 이전하는 5번째 중앙기업이 됐다. 지금까지 슝안신구에 설립된 중앙기업 산하 기관은 200여 개로 집계됐다.
시장경제 활력 꾸준히 방출
슝안과학혁신센터에 입주한 과학혁신기업과 10여 개 과학연구 플랫폼은 각 주체가 융합 창출한 성과의 전환 생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입주 기업이 개발한 스마트커넥티드카(ICV), 스마트 순찰 로봇 등 신제품은 이미 슝안에서 응용되고 있다. 슝안신구 최초의 마이크로급 중국산 신촹(信創)서버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혁신산업 플랫폼의 규모화 운영은 다수의 과학기술형 민영기업의 입주를 끌어들였다. 슝안신구는 민간 투자 촉진 관련 정책 조치를 내놓아 지원에 힘을 실었다. 또 과학혁신 종자펀드, 산업투자 가이드 펀드 등을 설립한 동시에 기업형 창업투자회사의 소득세를 '3년 50% 면제, 5년 전면 면제' 정책을 시행해 과학혁신형 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화왕(華望)성, 롼촹(軟創)거리구역, 중자오(中交)미래과학혁신성 등 10여 개 혁신산업 플랫폼과 20여 개 테마 오피스 빌딩이 완공되면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長江)삼각주 등지의 민영 과학기술형 기업의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류징징(劉晶晶) 슝안신구 중관춘(中關村)과학기술단지 총경리는 단지에 등록된 기업은 112개라면서 그중 상장 예정인 기업도 4개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슝안자유무역시험구, 종합보세구,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 정책이 더해져 수출형 경제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이커쥔(蔡克君) 슝안자유무역시험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톈진(天津)항, 황화(黃驊)항, 베이징 다싱(大興)공항과 연계해 항구를 슝안 '문 앞'으로 옮겨왔다면서 슝안신구 대외무역종합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이 완성한 대외무역 주문 건수는 9천900건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빠르게 구현되는 핵심기술
슝안신구는 첨단연구플랫폼과 산업단지를 배치해 기술연구개발과 출시를 촉진하고 있다. 항공비행기술 전국중점실험실, 국가반도체 레이저기술 혁신센터 등 국가급 프런티어 혁신플랫폼 건설이 적극 추진 중이다. 그중 슝안혁신연구원은 통신 광자 집적회로 실험실, 인지스마트실험실 등 연구실을 배치해 광전자 회로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슝안신구 디지털판공실의 한 관계자는 슝안신구 전역에 IPv6(인터넷프로토콜 버전6)와 훙멍OS(鴻蒙, HarmonyOS) 기반 도시 생태계를 배치해 선진 기술을 갖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훙멍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내놓아 ▷훙멍 시범 프로젝트 ▷기업 ▷전용인재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제품 등에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