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열기는 식지 않았으며 그중 중국 서부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취날(去哪兒) 플랫폼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국내선 항공권의 예약량(중국 본토 주민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했다. 이 중 반년 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10%가 넘는다. 청두·시안(西安)·충칭(重慶) 등 서부 도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 비행 목적지 10위 안에 든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관계자는 "세계유산이 많은 중국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 다양하게 알고 싶어한다"면서 "특히 쓰촨성, 구이저우(貴州)성, 윈난(雲南)성 등 서부 지역은 관광과 소수민족 문화를 결합해 국제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비자 면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이후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차이나 트래블(China Travel)'이 해외 온라인 인기 검색어에 오르면서 갈수록 많은 외국인들이 색다른 중국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국은 15개국에 15일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144시간 무비자 적용 범위도 37개 통상구와 54개국으로 확대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중국 전역의 통상구에서 입국한 외국인은 1천725만4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9% 증가했다. 통상구 비자 발급 건수는 84만6천 건(중복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9% 급증했다. 방중 외국인 관광객은 1천억 위안(18조8천억원) 이상의 소비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여 년간 스페인에서 여행사를 운영한 안토니오 페레그린은 과거 매년 2천여 명의 방중 스페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페인 사람은 중국 여행이 낯설지 않지만 90% 이상이 베이징·상하이 같은 대도시로 간다"면서 "중국은 너무 커서 적어도 세 번은 방문해야 하는데 그중 한 곳을 꼽자면 바로 중국 서부"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청두 톈푸(天府)국제공항이 정식 개항하면서 청두는 중국 본토에서 세 번째로 국제 허브 공항 두 곳을 보유한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항공정보제공업체 페이창준(飛常准)에 따르면 청두 톈푸국제공항에 이착륙한 항공기는 올 하계 특별운송 기간 첫 달에만 3만 편(중복 포함) 이상에 달했다.
청두시 문화광전여유국 관계자는 청두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관광객은 시사(詩詞)와 삼국시대 문화를, 유럽 및 아메리카 관광객은 민족문화와 자연을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취날 빅데이터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고속철도를 타고 작은 도시를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
한편 UNWTO 관계자는 중국 서부의 풍부한 관광 자원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서부 성(省)이 더 많은 고품질 관광 코스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