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중국이 글로벌 로봇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응용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3분의 2에 달하는 19만 건의 로봇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고, 11년 연속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년 간 신규 로봇 설치량도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제조업의 로봇 밀도(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는 10년 사이 약 19배 증가한 470대로 나타났다. 중국의 로봇 산업 매출액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며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가? 취재진은 이런 궁금증을 안고 중국 국가급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성'을 갖춘 '작은 거인' 기업 메크마인드로보틱스(梅卡曼德, 이하 메크마인드)를 방문해 '산업용 로봇을 더욱 스마트하게' 매진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로봇 산업 발전의 한계 돌파
2016년, 세상을 뒤흔든 한 판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이 대중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 역사적인 승부에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세계적인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 세계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뛰어난 성능에 경탄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AI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사오톈란(邵天蘭) 메크마인드 창업자 겸 CEO는 독일에서 학업을 마치고 중국으로 막 귀국한 터였다. 그는 다년간 로봇 연구에 종사해 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장기간 지속되던 로봇 산업의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갖춰쳐 있다고 판단했다. "저는 2012년부터 독일 뮌헨 공과대학에서 로봇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분야를 깊이 공부할수록 로봇 기술이 진짜 한계를 넘어서려면 기존의 로봇을 더욱 '지능적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사오 CEO는 이어 "당시 내가 속한 석사 연구팀은 로봇에게 간단한 임무를 수행시키기 위해 프로그래밍 작업에만 일주일씩 매달리기도 했다. 만약 인간이라면 한두 마디 말로 간단히 이해시킬 수 있는 동작이었다. 다시 말해 이전의 로봇은 사실상 프로그래밍된 명령을 정확히 이행하는 '기계'에 가까웠을 뿐 인지 기능이나 결정 능력을 갖춘 '에이전트(Agent)'는 아니었다"고 했다.
"만약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더 뛰어난 '눈'과 '두뇌'를 갖게 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오 CEO는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과 비전을 갖고 중국 이공계열 인재의 산실인 칭화대학(淸華大學) 출신 해외 유학파로 팀을 꾸려 2016년에 스마트 로봇 솔루션 기업 메크마인드를 설립했다.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3D 비전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의 감응 및 예측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단순 동작만 하던 기존의 로봇을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로봇(Intelligent Robots)'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수년간 이뤄진 로봇 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사오 CEO의 선견지명을 입증했다. 산업 기회를 파악하고 한발앞서 시장에 뛰어든 메크마인드는 불과 8년 만에 글로벌 AI+산업용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메크마인드에서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비전 센서와 AI 소프트웨어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한국, 독일 등 50여 개국의 각종 지능형 로봇에 적용되고 있다.
사오 CEO는 "시장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고,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글로벌 고객도 늘고 있다. 이런 흐름은 'AI 기술로 로봇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고 사람들은 전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자'는 우리의 초심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글로벌 로봇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응용 범위를 확장하며 산업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3분의 2에 달하는 19만 건의 로봇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고, 11년 연속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년 간 신규 로봇 설치량도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제조업의 로봇 밀도(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는 10년 사이 약 19배 증가한 470대로 나타났다. 중국의 로봇 산업 매출액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며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가? 취재진은 이런 궁금증을 안고 중국 국가급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성'을 갖춘 '작은 거인' 기업 메크마인드로보틱스(梅卡曼德, 이하 메크마인드)를 방문해 '산업용 로봇을 더욱 스마트하게' 매진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로봇 산업 발전의 한계 돌파
2016년, 세상을 뒤흔든 한 판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이라는 개념이 대중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 역사적인 승부에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세계적인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전 세계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뛰어난 성능에 경탄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AI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사오톈란(邵天蘭) 메크마인드 창업자 겸 CEO는 독일에서 학업을 마치고 중국으로 막 귀국한 터였다. 그는 다년간 로봇 연구에 종사해 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장기간 지속되던 로봇 산업의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갖춰쳐 있다고 판단했다. "저는 2012년부터 독일 뮌헨 공과대학에서 로봇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분야를 깊이 공부할수록 로봇 기술이 진짜 한계를 넘어서려면 기존의 로봇을 더욱 ‘지능적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사오 CEO는 이어 "당시 내가 속한 석사 연구팀은 로봇에게 간단한 임무를 수행시키기 위해 프로그래밍 작업에만 일주일씩 매달리기도 했다. 만약 인간이라면 한두 마디 말로 간단히 이해시킬 수 있는 동작이었다. 다시 말해 이전의 로봇은 사실상 프로그래밍된 명령을 정확히 이행하는 '기계'에 가까웠을 뿐 인지 기능이나 결정 능력을 갖춘 '에이전트(Agent)'는 아니었다"고 했다.
"만약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더 뛰어난 '눈'과 '두뇌'를 갖게 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오 CEO는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인식과 비전을 갖고 중국 이공계열 인재의 산실인 칭화대학(淸華大學) 출신 해외 유학파로 팀을 꾸려 2016년에 스마트 로봇 솔루션 기업 메크마인드를 설립했다.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3D 비전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의 감응 및 예측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단순 동작만 하던 기존의 로봇을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로봇(Intelligent Robots)'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수년간 이뤄진 로봇 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사오 CEO의 선견지명을 입증했다. 산업 기회를 파악하고 한발앞서 시장에 뛰어든 메크마인드는 불과 8년 만에 글로벌 AI+산업용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메크마인드에서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비전 센서와 AI 소프트웨어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한국, 독일 등 50여 개국의 각종 지능형 로봇에 적용되고 있다.
사오 CEO는 "시장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고,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글로벌 고객도 늘고 있다. 이런 흐름은 'AI 기술로 로봇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고 사람들은 전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자'는 우리의 초심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눈'과 '두뇌'를 갖춘 로봇의 차별점
취재진은 베이징의 메크마인드 본부에서 쉬팅팅(徐婷婷) 비즈니스마케팅 VP의 안내로 회사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다양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진열돼 있었다. 엔지니어 몇 명이 버튼을 조작하자 로봇들이 화물 분류와 공작물 적재 등의 동작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했다.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었다.
단순히 외관만 봤을 때 이 로봇들은 기존 산업용 로봇 팔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쉬팅팅이 각 로봇의 고유한 기능과 적용 기술을 설명하며 시연을 해 보이자 취재진은 비로소 최근 산업용 로봇들이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로봇 가운데 소형 상품 선별 로봇만으로도 산업용 지능형 로봇에서 메크마인드가 쌓아 올린 혁신적 성과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이 로봇은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상품이 무작위로 담겨 있는 바구니에서 가뿐하게 작업을 처리해 나갔다. 간단한 명령만 입력하면 바구니에서 제각각의 물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나씩 집어 지정된 위치에 옮겨 놓았다. 바구니에 가득 쌓여 있던 상품은 단 몇십 초 만에 지정된 위치로 모두 옮겨졌다.
쉬팅팅은 해당 로봇에 메크마인드가 자체 개발한 '메크아이(Mech-Eye) 산업용 3D 카메라'와 AI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로봇에 '눈'과 '두뇌'를 장착한 셈이다.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이 물체의 위치나 형태를 식별하지 못해 원하는 위치에서 작업을 수행시키려면 작업물의 형태를 통일시키고 위치도 고정시켜야 했다. 하지만 이 로봇은 카메라의 시야 범위 안에서 임의로 배치된 부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을 완료한다. 번거로운 위치 조정 작업이 필요 없어져 산업 현장에서 로봇 적용성을 크게 높였다."
쉬팅팅은 또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전문적 프로그래밍 작업에 크게 의존했던 것과 달리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 전략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 조작 프로세스가 간단해지고 엔지니어에게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낮아졌다"며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생산라인 교체가 잦아 매일 생산 요구도 다를 수 있고 부품도 각양각색이다. 예전에는 생산 공정이 달라질 때마다 코딩 작업을 새로 했지만 지능형 로봇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신속한 라인 전환과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지능형 로봇은 변화무쌍한 생산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다. 이것은 보다 높은 효율성과 적응성을 추구하는 현대 산업 생산 시스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바꿔 말하면, 과거 일종의 '노동 도구'처럼 단순 반복 작업만을 수행하던 산업용 로봇이 점차 지능적이고 유연하며 믿을 수 있는 '산 파트너'로 진화 중이라는 뜻이다.
파트너십을 통한 로봇 응용 범위 확대
"로봇 산업의 발전은 전 인류의 미래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너무 고되거나 위험한 작업들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에 적합하다. 인적 자원을 해방시켜 사람들이 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일에 뛰어들 수 있게 할 것이다." 사오 CEO는 지능형 로봇 산업의 발전이 기술 진보와 경제 성장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초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생산 방식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요즘 '로봇의 지능화'는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에 꼭 필요한 흐름이기도 하다. 사오 CEO는 현재 로봇 산업이 전통적인 산업 제조 분야에서 서비스업을 포함 더 광범위한 분야로 확장하는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메크마인드는 '지능형 로봇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 기술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 로봇 생태계 내 협력 파트너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생태계 내 파트너십 구축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사오 CEO는 "수많은 국가와 산업, 응용 분야를 다뤄야 하는 방대하고 복잡한 로봇 시스템 속에서 그 누구도 모든 일을 혼자서 해낼 수는 없다"며 "응용 분야 확대와 생태계 파트너십 구축이 미래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메크마인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파트너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우수한 고객 뿐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파트너사들도 메크마인드와 함께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에 메크마인드 3D 비전 기술이 탑재된 로봇 설비를 납품했다. 우리는 여러 단계의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메크마인드는 한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역량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3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객층과 파트너 범위가 확대되면서 메크마인드의 제품 응용 시나리오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에 우리 제품을 사용해 치킨 자동조리 시스템을 구현한 고객도 있다. 우리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응용 분야를 탐색 중이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오 CEO의 말이다.
글 | 왕윈웨(王雲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