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외무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 화물무역 수출입 총액이 28조5천800억 위안(약 5천373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올 들어 8개월간 중국의 수출입액은 각각 6.9%, 4.7% 확대된 16조4천500억 위안(3천92조6천억원), 12조1천300억 위안(2천280조4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역 흑자는 4조3천200억 위안(812조1천600억원)으로 13.6% 늘었다.
중국 상무부연구원 저우미(周密) 연구원은 지난 8개월간 무역 규모가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확대됐으며 성장 속도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중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의 수출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아세안(ASEAN)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지켰다. 양자 간 총 무역액은 10% 늘어난 4조5천억 위안(846조원)에 달했다. 이는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품 구조도 한 단계 더 최적화되고 있다. 올 들어 8개월 동안 중국 전기기계 제품 수출액은 9조7천200억 위안(1천827조3천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중국 수출입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1%에 달했다.
가오스왕(高士旺) 중국전기기계제품수출입상회 대변인은 지난달 전기기계 제품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규모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월간 수출액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그중 ▷집적회로 ▷가전제품 ▷자동 데이터 처리 장비 ▷선박 등 중점 산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수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 밖에 올 1~8월 수출입 실적이 있는 대외무역 경영주체가 63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확대됐다. 그중 대외무역 주력군인 민영기업의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10.5% 늘어난 15조7천400억 위안(2천959조1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대외무역 인기 수출품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올림픽 굿즈가 해외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중추절 월병 등 명절 음식이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의 취향과 중국 전통문화를 결합해 제품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돼지 모양의 월병 선물세트를 새로 개발했는데 아주 귀여워서 인기가 많습니다."
탄전위(譚震宇) 광저우(廣州)반다오(半島)식품회사 관리자는 올 8월부터 회사가 수출한 광둥(廣東)식 월병이 5천800kg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광저우 해관(세관)이 감독·관리한 수출용 월병의 규모는 3천300만 위안(62억4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밖에 기업은 과학기술 혁신으로 품질을 향상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카르보닐 파우더는 현재 산업화 기술로 양산한 입자가 가장 세밀하고 순도 및 구형도가 가장 높은 철 파우더로 신에너지 및 스마트 제조 분야의 고주파 출력 인덕터, 금속 3D 프린팅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에 위치한 톈이(天一)초미세금속분말회사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9개 카르보닐 파우더 생산 업체 중 하나다. 최고 등급의 카르보닐 파우더는 t(톤)당 24만 위안(4천510만원)에 달할 정도다. 카르보닐 파우더 기술 연구에 매진한 덕에 기술적 난관을 극복해 제품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자오리(趙利) 톈이 책임자는 "우리는 연간 1만2천t(톤)이 넘는 마이크로미터·나노미터 카르보닐 파우더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전국 카르보닐 파우더 생산 및 판매에서 톈이의 시장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저우 연구원은 "중국 대외무역의 규모와 수준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구조적 강점이 무역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