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이 중추절 연휴 기간(15~17일) 뜨겁게 달아오르며 잠재력을 발산했다.
연휴에도 문화관광 열기 '활활'
올해 중추절 연휴에도 문화관광 시장이 열기를 이어갔다. 씨트립에 따르면 올 중추절은 단거리 여행이 주를 이뤘지만 주변 목적지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져 여행 일정은 지난 단오절 연휴보다 길었다. 페이주(飛豬·Fliggy) 통계를 보면 중추절 연휴 기간 총 여행 예약량은 신정·청명절·단오절 연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다양한 전통 민속행사가 인기를 끌었으며 관련 관광지들도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 페이주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달맞이 여행, 등불 여행 등 관련 검색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267% 확대됐다. 베이징 위안보위안(園博園)의 꽃등 행사인 '징차이덩후이(京彩燈會)' 등 지역별 테마 행사도 중추절 달맞이·등불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올해 중추절 연휴 마지막 날 국경절 연휴 첫날 기차표 발권이 시작됐다는 점과 각종 플랫폼 통계를 미루어 볼때 올해 국경절 관광 시장도 뜨거운 여행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매서운 속도로 늘어난 상품 소비
메이퇀(美團) 통계를 보면 올 9월 이후 월병 등 중국 전통 과자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늘었다. 특히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는 다양한 월병을 내놓으며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는 평가다. 산시(山西) 전통 월병은 지식재산권(IP)에 힘입은 '문화관광 열풍'를 타고 소비 활황을 맞았다. 중추절 약 일주일 전, 산시 전통 공예로 제작한 '쿵커(空殼)월병'의 메이퇀 배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7.50% 급증했다.
이 밖에 연휴 기간 여러 지역에서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활동이 펼쳐졌다.
지난 15~16일 열린 이우(義烏)시 자동차 '이구환신' 소비촉진 행사에선 총 80여 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해 ▷'이구환신' 차량 구매 보조금 ▷트렁크 시장 ▷자동차 노천극장 ▷구매 추첨 등 이벤트가 열렸다. 방문객 수는 1만6천여 명(연인원), 전체 주문량은 650대, 거래액은 1억 위안(약 187억원) 이상에 달할 정도로 소비 열기가 뜨거웠다.
서비스 소매판매도 '껑충'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도 소비시장이 다방면에서 활발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중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비스 소비의 경우, 올 1~8월 서비스 소매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확대됐다. 이로써 같은 기간 상품 소매판매액보다 3.9%포인트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형 소비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한도액 이상(연간 주영업 매출 500만 위안 이상) 기업 통신기기 상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고효율 가전, 스마트 가전 등 상품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온라인 소비가 급속 성장해 올 들어 8개월간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왕웨이(王微)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전 소장은 9~10월 소비 성수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낙관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 촉진 정책과 주민의 소비 전환 및 업그레이드라는 새로운 추세가 더 효과적으로 결합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핵심 역할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